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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직원 안전에서 이젠 위기 극복으로… 재계, 비상경영에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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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직원 안전에서 이젠 위기 극복으로… 재계, 비상경영에 변화

입력
2020.03.23 04:3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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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연이은 해외 생산공장 중단으로 위기에 빠진 현대기아차가 재택근무를 23일부터 중단한다. 사진은 지난 6일 현대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 모습. 연합뉴스
최근 연이은 해외 생산공장 중단으로 위기에 빠진 현대기아차가 재택근무를 23일부터 중단한다. 사진은 지난 6일 현대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 모습. 연합뉴스

재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가동 중인 비상경영 체제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사태 초기엔 과감한 재택근무 채택으로 임직원 안전, 국내 사업장 셧다운 방지 등에 집중했지만 최근 주요 사업무대인 미국과 유럽의 상황이 급격히 나빠지자 위기 극복을 위해 임직원 역량을 집중하는 방향으로 대응 방식을 전환하고 있는 것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ㆍ기아차는 지난달 27일부터 시작한 자율 재택근무를 23일부터 중단한다. 임신부와 지병이 있는 직원만 재택근무하고 일반 직원은 사무실로 출근하도록 한 것이다. 다만 출근시간 범위를 오전 8∼10시에서 오전 8시∼오후 1시로 넓히며 필수근무시간(오전 10시∼오후 4시) 대신 하루 5시간 이상만 일하는 유연근무제를 확대 적용한다.

현대ㆍ기아차의 이번 조치는 연이은 해외 생산시설 중단으로 자동차 산업이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업무 효율성을 높여야 할 시점이라는 판단에서 비롯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는 미국의 앨라배마, 기아차는 조지아 공장의 생산을 18일부터 중단했고 체코(현대차)와 슬로바키아(기아차) 공장도 23일부터 2주간 문을 닫는다.

지난달 26일부터 임직원이 절반씩 번갈아 출근하는 순환 재택근무를 시행해온 KT는 23일부터 필요한 직원에 한해서만 재택근무를 진행하기로 정책을 바꿨다.

삼성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이달 들어 두 차례나 현장 방문에 나서며 직원들에게 직접적인 위기 극복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3일 경북 구미사업장에 이어 19일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사업장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그는 “신중하되 과감하게 기존의 틀을 넘어서고 위기 이후를 내다보는 지혜가 필요하다”며 “예상치 못한 변수로 힘들겠지만 잠시도 멈추면 안 된다. 흔들림 없이 도전을 이어가자”고 강조했다.

재택근무 없이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대응 중인 삼성전자는 최근 TF의 역할을 기존 국내 사업장 안전에서 해외 사업장 안전 및 세계 경제 위기 대응으로 확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역시 23일부터 슬로바키아 TV 생산 공장의 가동을 1주일 간 중단하는 등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4대 그룹 가운데 재택근무를 가장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SK그룹은 재택근무를 일단 31일까지 연장했다. 그러나 내주 초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참가하는 비상경영회의를 열어 현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SK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은 국제유가 폭락 등으로 깊은 부진에 빠졌고 배터리 부문도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생산 차질, 수요 감소 등으로 여건이 녹록지 않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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