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우려에 환율도 다시 오름세로
코스피가 23일 5% 이상 급락하며 1,500선을 또 다시 내줬다. 코로나19로 촉발된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짙어지면서 앞서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에 힘입어 반등했던 상승분을 단 1거래일만에 고스란히 반납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83.69포인트(5.34%) 떨어진 1,482.46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 시가총액은 지난 19일 이후 또 다시 1,000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코스피는 전장 대비 5.86% 내린 채 개장해 초반부터 하락폭을 키웠다. 오전 한때 지난 19일 종가(1,457.64)와 비슷한 수준까지 떨어졌다.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소식에 힘입어 지난 20일 8% 가까이 급등했던 상승분을 그대로 반납한 셈이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5.13% 내린 443.76으로 장을 마감했다.
개장 직후 동반 급락한 코스피·코스닥 시장에선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 정지)가 발동되기도 했다. 13거래일 연속 순매도 중인 외국인은 이날도 유가증권시장에서 6,422억원어치 주식을 팔아 치웠다. 기관도 3,624억원어치 물량을 내던지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연일 순매수 중인 개인이 이날도 9,213억원을 사들였다.
미국의 경기부양 대책 관련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승인 요청한 2조원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책이 미 상원 투표 결과 부결된 소식이 전해지며 코스피가 급락세를 탄 것이다. 장중 한때 재 표결 소식이 전해지며 낙폭을 다소 줄이기도 했지만, 일시적인 현상에 그쳤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30% 하락할 것이라 전망하는 등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투자심리를 짓누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환율도 재차 치솟았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0.0원 급등한 1,266.5원에 마감했다. 환율은 주가 폭락 영향에 장중 1,280원대까지 치솟기도 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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