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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번방 사건’ 국제 수사협조 요청하는 국제 청원도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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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번방 사건’ 국제 수사협조 요청하는 국제 청원도 등장

입력
2020.03.23 17:42
수정
2020.03.23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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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선 심각성 국내외 알리자 해시태그 달기 운동까지

미국의 청원사이트에 ‘n번방 사건’의 국제수사를 요청하는 내용의 국제청원이 올라왔다. chage.org 캡처
미국의 청원사이트에 ‘n번방 사건’의 국제수사를 요청하는 내용의 국제청원이 올라왔다. chage.org 캡처

미성년자를 포함 여성들을 협박해 성착취물을 제작한 뒤 텔레그램을 통해 유포한 ‘n번방 사건’관계자들의 신상 공개와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진 가운데 국제수사협조를 요청하는 국제청원까지 올라왔다.

23일 온라인 청원사이트 체인지(www.change.org)에는 비인간적 범죄를 근절하기 위해 국제범죄조사기관의 공동 조사를 요청하고, 전세계 인권단체와 언론이 관심을 가져달라는 청원이 올라와 1만여명이 넘는 이들에게 동의를 받았다.

‘Si****’아이디의 한 청원자는 “우리는 정의를 원한다. 여성도 인간이다. 그들은 우리의 인권을 뺏을 수 없다.”는 글을 올렸다. 또 다른 청원자 김모씨도 “왜 한국은 여자를 국민 취급해주지 않나.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대한민국은 n번방에 동조하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적었다.

국제청원 이외에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n번방 사건을 해외에도 알려야 한다며 관련 내용을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 등으로 공유하고 해시태그(#nthroom, #nthroom_stop)를 다는 누리꾼들이 늘고 있다. 한국의 ‘n번방 사건’을 멈춰달라는 의미의 ‘#nthroom_stop’도 52만3,000번 트윗됐다. 한 트위터리안(@s****)은 “n번방으로 고통받는 한국 여성을 도와달라. 한국 여성 권리에 대해 주목해달라”고 호소했다.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텔레그램 n번방 방지법'(개정 성폭력처벌법) 규탄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디지털 성범죄 근절과 강력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텔레그램 n번방 방지법'(개정 성폭력처벌법) 규탄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디지털 성범죄 근절과 강력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부에서는 ‘n번방 텔레그램 탈퇴총공’이라며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에서 같은 날, 같은 시간 함께 모여 탈퇴하자는 움직임까지 일고 있다. 텔레그램이 해외 서비스라 ‘n번방 사건’ 관련 경찰수사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보도에 따른 것이다.

텔레그램 탈퇴를 주장하는 한 네티즌(ch****)은 “끔찍한 가해자를 처벌하기 위해서는 텔레그램 본사의 협조가 필수적인데 익명성이 철저한 게 특징이라 수사가 어렵다고 한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서는 탈퇴 사유에 ‘n번방’이라고 적는 방식으로 텔레그램 측에 n번망의 문제와 심각성을 알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날 오후 이른바 n번방사건의 주번‘박사’ 조씨와 박사방 가입자 신상공개를 촉구하는 4개 청원에 참여한 인원은 400만명을 넘어섰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과 관련해 가해자들에게 엄벌을 처할 것을 지시했다.

고은경 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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