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5.99%ㆍ분당 7.31% 상승 비해
일산서구 –5.29%ㆍ동구 –3.49% 하락
전국적인 아파트값 상승 추이와 달리 경기 고양 일산지역의 아파트 값이 실제로 하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산은 지난해 이 지역 국회의원인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고양 창릉지역을 3기 신도시로 개발한다고 발표하면서 부동산 가격이 직격탄을 맞았고, 이에 주민 반발이 거셌다.
4ㆍ15총선에서 경기 고양시정(일산서구)에 출마한 김현아 미래통합당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고양 일산서구의 ‛2020년 공동주택 공시가격 상승률은 지난해 대비 –5.29% 떨어졌다. 일산동구는 –3.49%, 덕양구는 –0.28%로 고양지역 전체 공시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서울지역은 14.75%, 경기지역도 2.72% 오르는 등 전국 평균 공시가격 상승률은 5.99%였다.
같은 1기 신도시인 성남 분당 아파트 공시가격도 7.31% 올랐다.
김 의원은 “일산의 공시가격하락은 집값이 떨어져 자산가치가 하락했다는 걸 의미한다”라며 “이는 주택 소유자뿐 아니라 대출한도도 낮아져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깡통전세 위험도 커져 전ㆍ월세 임차인도 고통을 겪게 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서울과 고양지역 아파트값 비교추이도 함께 내놨다.
그에 따르면 2020년 2월 기준 일산서구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3억1,000만원으로, 같은 기간 서울 평균매매가격(8억7,000만원)에 비해 36.3% 수준이었다. 덕양구는 41.3%(3억6,000원), 일산동구는 46%(4억원)로 집계됐다고 김 의원은 설명했다.
김 의원은 “2017년 10월부터 문재인 정권의 잘못된 부동산 정치로 일산 집값이 서울집값과 큰 차이를 보이기 시작했다”며 “2018년 9∼10월 창릉 3기 신도시 개발 도면 사전 유출 당시 급격하게 차이가 벌어졌고, 2019년 5월 창릉 신도시가 발표되면서 격차가 더 크게 벌어졌다”고 밝혔다.
고양=이종구 기자 mi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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