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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멈춰 세운 재외국민 총선 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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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멈춰 세운 재외국민 총선 투표

입력
2020.03.26 21:25
수정
2020.03.26 23:59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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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 이탈리아ㆍ독일 등 17개국서 실시 않기로

[이탈리아 적십자 자원봉사자가 25일(현지시간) 로마 성 베드로 광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을 위해 한 노숙인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APㆍ연합뉴스
[이탈리아 적십자 자원봉사자가 25일(현지시간) 로마 성 베드로 광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을 위해 한 노숙인의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APㆍ연합뉴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는 2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확산되고 있는 이탈리아 등 17개국에서 4ㆍ15총선 재외국민 투표를 실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선관위는 이날 “주이탈리아대사관 등 17개 국가, 23개 재외공관의 재외선거사무를 다음달 6일까지 중지한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재외선거사무 중지를 결정한 데 이어 추가적인 조치를 취한 것이다. 이날 선관위가 투표를 실시하지 않기로 결정한 17개국은 이탈리아를 비롯해 독일, 스페인, 아일랜드, 영국, 키르기즈, 프랑스, 가나, 남아프리카공화국, 네팔, 인도, 파푸아뉴기니, 필리핀, 미국(미국령 괌의 주하갓냐대한민국출장소), 에콰도르, 온두라스, 콜롬비아다. 이들 지역의 총 선거인 수는 1만 8,392명이다.

선관위는 “이들 국가에서 전 국민 자가격리와 전면 통행금지, 외출제한 등의 조치가 시행되고 있다”며 “또 공관 폐쇄와 투표관리 인력의 재택근무로 재외투표소 운영이 어렵다는 점 등도 고려했다”고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공직선거법 218조에 따르면 선관위는 천재지변 또는 전쟁ㆍ폭동, 그 밖에 부득이한 사유로 재외선거를 실시할 수 없다고 인정하는 때에 재외선거 중지를 결정할 수 있다.

선관위 관계자는 “향후 미국 동부 지역을 포함해 코로나19가 가파른 확산세를 보이고 있는 지역의 상황을 예의주시할 것”이라며 “재외국민의 안전을 담보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면 외교부와 협의해 추가로 재외선거 사무 중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총선의 재외 유권자 규모는 119개국에 체류 중인 17만1,000명이다.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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