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ㆍ체코, 중국서 키트 수입… 20~30%는 오류
유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광범위하게 확산하면서 빠르게 확진자를 검사하기 위해 중국에서 진단키트를 수입한 국가들이 당혹감에 빠졌다. 대다수의 키트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26일(현지시간) 스페인 신문 엘 파이스(El País)에 따르면 스페인 미생물학자들은 스페인이 중국 기업으로부터 구입한 진단키트의 정확도가 30%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페인이 중국 ‘바이오이지’사로부터 수입한 진단키트로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검사한 결과 양성 반응이 일관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보건당국조차 해당 키트를 사용해선 안 된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한다. 이에 스페인 정부는 문제의 진단키트를 제조사에 반환할 예정이다.
그러나 정작 중국 정부는 거리두기에 나선 모양새다. 주스페인 중국대사관은 “바이오이지의 진단키트는 중국의 의료 기부의 일환이 아니다”라며 “바이오이지는 그들의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면허도 없다”고 밝혔다.
체코가 중국에서 수입한 진단키트도 말썽을 일으키긴 마찬가지다. 진단키트를 사용해 본 지역의 위생학자들은 중국에서 주문한 30만개의 급속 진단키트 중 80%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특히 감염 초기단계일 경우 바이러스를 제대로 감지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한 남성은 중국산 진단키트를 사용해 양성 판정을 받았지만, 재차 검사한 결과 음성 판정을 받기도 했다.
체코 국립 공중보건원에 따르면 중국에서 수입한 진단키트는 항체를 검출하는 기술에 기반해 인체에서 코로나19 항체가 형성되지 않는 감염 초기 5~7일 이내에는 바이러스를 검출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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