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극복 위해 정치 말고 방역 집중할 때”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이 반격에 나섰다. 신천지 산하 법인 설립 허가를 취소하겠다고 26일 서울시가 밝힌 지 이틀 만이다.
신천지는 28일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서울시 측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우선 서울시 허가 취소 대상인 ‘새하늘새땅 증거장막성전 예수교선교회’와 관련, “서울시는 해당 법인체가 공익을 해쳤다고 했지만, 신천지예수교회는 해당 법인체로 종교 활동이나 공익을 해하는 활동을 한 적이 없다. 세금 혜택을 받은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신천지 관계자는 “해당 단체는 별도 선교 법인일 뿐”이라며 “교회가 이 법인을 통해 별다른 활동을 한 게 없다”고 부연했다.
앞서 26일 박원순 서울시장은 신천지교와 사단법인 ‘새하늘새땅 증거장막성전 예수교선교회’가 본질적으로 동일하다고 규정한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서 신천지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심각하게 침해한 데다, 종교 자유를 벗어난 반사회적 단체이기도 하다는 판단을 근거로 설립 허가를 취소하기로 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더불어 ‘코로나19와 전 국민이 사투를 벌이고 있을 때 전도 활동을 했다’는 서울시 측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서울시가 주장의 근거로 제시한 신천지 문서의 하달 시기가 2018년, 2020년 1월 말, 2월 초인데, 이 기간에는 방역 당국이 종교단체 활동에 어떤 제약도 가하지 않았을 때였다는 것이다. 신천지는 “서울시의 이런 발언은 방역 당국의 조치와 정면으로 배치된다”며 “정부 방역 지침의 신뢰를 깨뜨리는 발언”이라고 역공했다.
서울시 조치의 의도를 의심하기도 했다. 이 단체는 “(신천지를 향한) 비판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도 “다만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정부와 의료진, 전 국민이 힘을 모으고 있는 상황에서 서울시의 법인 취소가 방역 관점에서 어떤 도움이 되는지 냉정히 생각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정치가 아닌 방역에 집중할 때”라고 강조했다.
신천지는 “3월 27일 현재 서울시 거주 신천지예수교회 성도 확진자는 3명뿐”이라며 “추가 확진자가 생기지 않도록 전 성도 사회적 거리 두기 실천과 코로나19 검사 실시를 독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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