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미국 뉴욕주 뉴욕시 퀸스의 엘름허스트 병원 입구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쓴 채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퀸스=AP 연합뉴스

미국의 각 주(州) 정부들이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최대 확산지인 뉴욕주와 그 인근 지역 주민들을 상대로 빗장을 거는 조치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불필요한 여행 자제를 권고하거나 확산 지역 여행객을 대상으로 14일 자가격리를 의무화하는 등의 수준을 넘어, 뉴욕주 번호판을 단 차량을 대상으로 불시 검문을 실시하는 곳도 있었다.

27일(현지시간) AP통신은 “플로리다ㆍ텍사스ㆍ메릴랜드ㆍ사우스캐롤라이나의 주지사들은 이번 주 코로나19 확산 지역인 뉴욕주와 인근 뉴저지ㆍ코네티컷에서 들어온 사람들을 대상으로 최소 14일 동안 자가격리를 하도록 명령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30분(미 동부시간 기준)까지 미국에서 확인된 코로나19 확진 사례 10만 1,800여건 중 절반에 육박하는 4만4,630여건이 뉴욕주에서 발생했다. 확진자 수를 기준으로 뉴욕에 이어 2위인 뉴저지에서도 8,800여명의 확진자가 보고됐다.뉴욕ㆍ뉴저지와 인접해있으나 코네티컷은 확진자가 현재 1,290여명 수준으로 피해가 아직 덜하다. 코네티컷주도 뉴욕주 등 다른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꼭 필요하지 않은 방문은 자제해달라”교 요청한 상태다.

AP는 “여러 주 중에서도 가장 극단적인 조치를 취한 곳은 로드아일랜드주”라면서 “위헌 논란까지 빚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로드아일랜드는 앞서 뉴욕에서 온 여행객들에게 2주간의 자가격리 의무 조치를 발령한 데 이어, 27일 주 방위군과 경찰을 동원해 고속도로에서 뉴욕 번호판을 단 차량을 갓길에 세워 일일이 격리 의무 사항을 알리고 연락처도 수집하고 나섰다.

지나 레이먼즈 주지사는 “이례적이고 극단적인 조치이며, 이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는 것은 알고 있다”면서도 “로드아일랜드로 (코로나19) 피난을 오고자 한다면, 반드시 격리 생활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시민단체인 미국시민자유연맹(ACLU)는 “무분별하고 위헌적인 조치”라면서 “아무리 그 목적이 옳다고 할지라도, 현행 헌법에서는 경찰이 뉴욕에서 왔다는 이유만으로 차량을 세우고 운전자를 심문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뉴욕주뿐 아니라 새로운 진원지로 떠오른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등에 대해서도 비슷한 조치가 내려지고 있다. 이날 CNN 방송 등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플로리다는 루이지애나에서 들어오는 여행객들에 대해서도 14일 자가 격리를 의무화하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메사추세츠ㆍ웨스트버지니아주도 이날 코로나19 확산지역에서 오는 주민들에게 14일간 격리를 해야 한다고 발표했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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