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이라도 긴장 풀면 급속한 확산 발생해 
 근근이 버텨… 긴급사태 선언할 상황 아냐 
 세계금융위기 때 웃도는 긴급경제대책 마련 
 “일정한 타깃 설정” 일률 현금 지급에 신중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8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과 관련한 정부 대책을 밝히고 있다. 도쿄=AFP 연합뉴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2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억제와 관련해 “이번 싸움은 장기전을 각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다음달 예정된 개학 방침과 관련해선 다음주 예정된 전문가회의의 의견을 듣고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악화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하는 긴급 경제대책에 대해선 세계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규모를 웃도는 규모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오후 6시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에서 전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을 거론하고 “일본에서도 단기간에 같은 상황이 될지 모른다”며 “국민들에게 최대한 주의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와 관련한 정부 대응에 대해선 “이제까지 이른바 ‘클러스터’라고 하는 집단감염을 발견하고 제어하면서 버텨왔다”며 “감염경로 불명인 환자들이 도쿄와 오사카 등 도심부를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제어할 수 없는 감염의 연쇄로 이어지면 폭발적인 확산이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폭발적인 감염 확산이 발생할 경우엔 “향후 2주간 30배 이상 늘어날 수도 있다”며 도쿄도 등이 요청한 ‘외출 자제’에 대한 협력을 당부했다.

그는 현재 상황과 관련해선 “아직까지는 근근이 버티고 있다”며 “조금이라도 긴장을 풀면 언제 급속히 확산해도 이상하지 않다”며 대형 이벤트 자제 요청 등에 대한 국민들의 이해를 구했다.

그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긴급경제대책을 정리해 신년 추경예산과 함께 가급적 조기에 국회에 제출할 방침을 밝혔다. 그러면서 “10일 정도 안에 정리해서 신속하게 국회에 제출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세금 감면과 금융 정책 등 모든 정책을 총동원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긴급경제대책의 규모에 대해서는 사업규모 56조8,000억엔에 달하는 세계 금융위기 당시의 대책을 웃돌 것이라고 밝혔다. 관심을 모으는 가계에 대한 생활지원책으로는 경기 침체로 소득이 감소한 사람에게 현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거론했다. 다만 “국민 전체에게 혜택을 줄지는 세계 금융위기 때의 경험을 보면 타깃을 어느 정도 설정해 과감하게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 국민을 상대로 일률적인 지급하는 방안에는 신중한 입장을 취한 것이다.

이날 도쿄에서 63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현재 상황이 ‘긴급사태’를 선언할 수 있는 정도인지에 대해선 “현 단계에서는 긴급사태를 선언할 상황은 아니다”면서도 “근근이 버티고 있어 아슬아슬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의원 해산 등 향후 정치적 일정에 대해서는 “향후 정치적 일정과 관련해 일절 머리 속에 두지 않고 있다”며 “감염증과의 싸움에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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