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누적 등으로 이송된 권 시장 향해 “할 일은 해야”
4ㆍ15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에 출마하는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9일 “사람부터 살리자”며 대구의 긴급재난지원금 시행을 호소하고 나섰다. 전날 대구에 사는 50대 남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생활고로 분신을 시도한 사건이 벌어지면서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사람부터 살리자’는 제목의 글에서 이 남성의 분신 소식을 전하며 “보도에 따르면 당시 현장에서 ‘왜 빨리 생활긴급자금을 지급하지 않나’라고 소리쳤다고 한다”고 썼다. 김 의원은 이어 “그 동안 대구 시장님을 힘껏 도왔다”며 “긴급재난지원금을 모든 시민까진 못 미치더라도, 최대한 넓게 드리자고 건의했다”고도 털어놨다.
대구는 최근 ‘긴급생계자금’이라고 이름 붙인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시기를 둘러싸고 논란을 빚은 바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달 23일 “긴급생계자금은 대구은행ㆍ농협 등 각 지급 창구 업무 폭주 및 사회적 거리두기에도 역행할 우려가 있어 총선 직후 16일부터 지급하고자 잠정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긴급 자금’의 취지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 쏟아졌고, 대구시 측은 다음달 초로 지급 시기를 당겼다.
김 의원은 이에 권 시장에게 “쓰러졌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러나 할 일은 해야 하는 게 공직자”라고 했다. 권 시장은 이달 26일 피로 누적 등으로 실신해 병원으로 이송된 상태다. 김 의원은 “얼른 일어나 관계자들을 불러모으십시오. 그리고 지시하십시오. 사람의 목숨을 구하는 일이니, 수단 방법을 가리지 말라고 하라”며 “마지막으로 ‘건의’ 드린다. 은행 사정 다 봐주고, 구청장 의견 다 들어주는 게 지금 중요한 게 아니다. 중요한 건 시민의 생명”이라고 거듭 강조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생계가 무너지면 생활이, 생활이 무너지면 생명이 위태로운 것이 인간”이라고 덧붙였다.
전혼잎 기자 hoio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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