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대표, 전도사 경력 있는 독실한 기독교인
“코로나 극복 토대는 박정희 의료보험” 주장도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두고 “마치 교회에 집단감염의 책임이 있는 것처럼, 신천지 여론을 악용해 종교를 매도하는 것은 잘못된 처사”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코로나 사태 극복의 공을 현 정부가 아닌 박정희 전 대통령이 도입한 현 의료보험 체계로 돌렸다.
황 대표는 2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징비록2020을 만들겠다’와 ‘의료 종사자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라는 게시물을 연달아 올리며 이같이 밝혔다. 황 대표는 첫 번째 게시글에서 국민들의 자발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사례를 설명하면서 “종교계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종교계가 전혀 협조하지 않은 것처럼, 마치 교회에 집단감염의 책임이 있는 것처럼, 신천지 여론을 악용해 종교를 매도하는 것은 잘못된 처사”라고 썼다. 황 대표는 전도사 자격이 있는 기독교인이다.
황 대표는 이어 “문제는 신천지”라며 “신천지와 교회는 다르다. 교회 내에서 감염이 발생된 사실도 거의 없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황 대표는 애초 ‘교회 내 집단감염이 거의 없다’라고 썼다가 일부 누리꾼이 “사실이 아니다”라고 지적하자 ‘집단’이란 단어를 제외하고 문장을 수정했다. 최근에도 서울 만민중앙교회에서 목사부터 교회 직원 또 교인들까지 12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되는 등 종교시설의 집단감염은 반복되고 있다.
황 대표는 또 최근 당에 영입한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의 말을 인용해 정부의 코로나 방역 대책을 깎아내렸다. 김 위원장은 앞서 “우리나라 의료체계는 1977년 의료보험 도입으로 본격적인 발전이 시작됐다”며 “이런 여건이 코로나 바이러스 극복의 토대가 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황 대표는 이에 “박정희 대통령은 매우 혁신적인 의료보험 정책과 고용보험 정책을 통해 위기 국면에서 국민들이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는 사회 안전망을 구축했다”고 했다.
민간 의료진과 시민 주도의 코로나 대응을 부각시키기도 했다. 황 대표는 “문재인 정부가 선거를 앞두고 자화자찬해서는 안 되는 대목”이라고 거듭 목소리를 높였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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