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국제유가가 계속 하락하는 가운데 지난 17일 경기 의정부시 주유소에서 한 시민이 휘발유를 넣고 있다. 뉴시스

올해 초 배럴당 50달러를 웃돌던 국제유가가 한때 장중 10달러대까지 추락하며 200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 세계 수요가 위축된데다 산유국들이 유가 인하 경쟁을 펼치면서 국제유가가 폭락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미국 서부텍사스산유(WTI) 선물 가격이 한때 배럴당 19.92달러로 폭락, 20달러선이 무너졌다. 다시 20달러대를 회복하긴 했지만 19달러대로 주저앉은 건 2002년 2월 이후 약 18년 만에 최저치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선물 가격 역시 장중 7.6% 떨어진 23.03달러를 보여 2002년 11월 이후 17년여 만의 최저 수준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코로나19로 항공유 등의 수요가 급감한 게 가장 큰 요인이라며 여행 수요 감소로 항공유 사용량이 하루 500만배럴까지 줄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사태 전과 비교하면 감소폭이 75%에 달한다.

국제유가는 앞으로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유가 하락으로 저장고 보관 비용이 오히려 유가를 초과해 마이너스 유가도 등장했다. 이달 중순 아스팔트 제조용 고밀도 유종인 ‘와이오밍 아스팔트 사우어’ 가격이 배럴당 -0.19달러로 제시되기도 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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