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KT 2번타자로 낙점된 김민혁의 질주. KT위즈 제공.

지난해 1번 타자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던 김민혁(25ㆍKT)이 올해는 2번 타자로 나서며 각오를 새롭게 다지고 있다.

김민혁은 2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자체 평가전에서 2번 타자로 나서 3안타 맹타에 3루 도루를 포함한 도루 3개를 곁들이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최근 연습 경기에서도 줄곧 2번 타순을 소화 중이다. 이강철 KT감독은 “김민혁의 작전 수행 능력이 많이 좋아졌다. 2번이 제격”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김민혁에게 2번 타순은 생소하다. 2015~16년 잠시 2번 타순에 배치된 적은 있지만, 이후 2번 타자 기록은 한 타석도 없다. 지난해에도 주로 1번 타자로 나섰다. 김민혁은 “지난해엔 공격적으로 내가 휘둘러서 1루에 나가야 했다면 올 시즌엔 선행 주자를 2루로 안전하게 보내주는 상황이 많아질 것”이라며 “공격적 플레이와 팀플레이를 유연하게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수비에서는 외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지만, 지난 시즌엔 주로 좌익수로 출전했고 올 시즌은 우익수로 뛸 가능성이 높다. 김민혁은 “1군에서의 우익수 경험은 없어 조금 걱정스럽다”면서 “꾸준한 훈련을 통해 극복하겠다”라고 했다. 타격감도 점차 올라오고 있다.

2014년 KT에 입단(전체 56순위)해 6시즌째지만 상무를 거쳐 지난해 처음 ‘풀타임 주전’ 시즌을 소화했고 올해 풀타임 2년 차를 맞는다. 지난해 127경기에서 타율 0281에 도루도 22개(9위ㆍ성공률 69%)로 활약하며 팀이 창단 최고 성적(6위)을 내는데 힘을 보탰다.

올 시즌엔 ‘체력’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후반부가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초반부터 타격 페이스를 끌어올려 5월엔 시즌 최고점인 0.320까지 찍었고 7월까지 줄곧 3할 안팎을 유지했다. 하지만 8월 10일 한화전에서 0.304를 찍은 뒤 조금씩 하락세를 그리기 시작하더니 0.281로 시즌을 마쳤다. 그는 “지난해 초중반이 좋아서 ‘이대로만 하면 되겠다’ 싶었는데 후반에 페이스가 떨어졌다”면서 “끝까지 감을 유지할 체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래서 지난해 ‘2년 차 징크스’를 훌륭하게 극복해 낸 후배 강백호에게도 조언을 구했다고 한다. 그는 “백호에게 풀타임 2년 차에 대해 물어봤는데, 백호도 ‘많이 힘들었다’고 했다”면서 “부담을 덜고 운동장에 나서는 게 우선일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이강철 감독의 권유로 작성하기 시작한 ‘야구 노트’ 덕을 톡톡히 봤다고 한다. 매 경기 후 아쉬웠던 점을 노트에 적으며 꼼꼼하게 복기하는 것이다. 김민혁은 “지난 시즌 초반까지 자책성 플레이가 많았는데 야구 노트를 통해 많이 개선됐다”면서 “노트 마지막 페이지에 ‘내년엔 좋은 글만 쓸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끝맺었는데 올 시즌에 그대로 이뤄졌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수원=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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