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주, 하루에만 200여명 사망… 영안실 부족 사태 ‘심각’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브루클린에 있는 한 병원에서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비닐로 싸인 코로나19 사망자 시신을 임시영안실로 사용되는 냉동트럭에 싣고 있다. 뉴욕=AP연합뉴스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미국에서 뉴욕시에 구급차와 의료인력과 함께 냉동트럭을 지원하기로 했다. 어떻게 된 일일까.

미국 경제매체 CNBC 등 복수의 현지 언론에 따르면 뉴욕시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연방비상관리국(FEMA)이 뉴욕시에 구급차 250대, 의료인력 500여명, 냉동트럭 85대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FEMA가 뉴욕시에 냉동트럭을 지원하는 데에는 뉴욕주에서만 코로나19 확진자가 7만 5,000명을 넘어설 정도로 미국 내 코로나19 최대 확산지가 된 것이 배경이 됐다. 미국 전역의 코로나19 사망자(3,800여명)가 중국 사망자 수(3,300여명)을 넘어선 가운데, 뉴욕주에서만 미 전역 사망자의 30%에 달하는 1,200여명이 사망하면서 뉴욕은 도시 전체가 위기 상황에 빠졌다.

사망자가 급증하면서 영안실 부족사태가 이어지자 시신을 보관하기 위해 냉동트럭까지 활용하기 시작했다. 토머스 본 에센 FEMA 지역 담당자는 지난달 24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코로나19 사망자들을 위해 냉동트럭을 뉴욕시로 보내 임시 영안실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뉴욕시 검시관실은 영안실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9ㆍ11테러 이후 처음으로 임시 안치소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사망자가 워낙 많은 탓에 이마저도 부족한 현실이다. AP통신에 따르면 냉동트럭을 이용해 시신을 보관하고 있는 브루클린의 한 병원은 이날 “전례없는 위기 상황을 위한 특별 대책이 필요하다”며 “시신 안치를 위한 공간 마련이 시급하다”고 호소하기까지 했다.

뉴욕주는 하루 새 사망자가 200여명이 발생하는 등 상황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신규 환자 증가율이 완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몇 주 내 코로나19 발병률이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사망자 수도 더욱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빌 드 블라시오 뉴욕시장은 “시는 사망자 수의 끔찍한 증가에 대비하고 있다. 최악의 상황은 4월이 아니라 5월 초가 될 것 같다”며 “4월은 매우 힘든 시기가 될 거라 장담하는데, 우리는 부활절까지 모든 것이 잘 될 거라고 믿는 방법밖에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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