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잠실구장에서 훈련 중인 LG 선수단. LG 제공

KBO리그 정규시즌 개막이 계속해 연기되면서 현장의 부담도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달 24일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는 4월 20일 이후로 개막 시점을 잡았지만 31일 실행위원회는 4월 말이나 5월 초로 조금 더 미뤘다. 구단도, 코칭스태프도 막막하지만 가장 답답한 건 선수들이다. 비활동기간인 1월부터 개인훈련을 시작하는 점을 감안하면 장장 4개월에 걸친 비시즌을 보내야 한다. 2월 스프링캠프부터 개막전을 목표로 페이스를 점차적으로 끌어올리는 선수들로선 곤욕이다. 특히 컨디션을 올릴 만하면 연기하기를 반복해 생체 리듬이 파괴됐다.

당장 연습경기 시작일이 7일에서 21일로 밀리면서 청백전으로 최소한의 실전 감각을 유지하려 애쓰던 선수들은 맥이 빠졌다. 산전수전 겪은 트레이닝 전문가 김용일 LG 코치조차 전례 없는 경험에 뚜렷한 처방을 내리지 못했다. 김 코치는 1일 “뭐가 정답이라고 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페이스를 일부러 늦춘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면서 “다만 한 달 뒤 개막을 가정 하에 각자가 최소한의 긴장감과 몸 상태는 유지하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LG 김현수도 “솔직히 시간이 많이 남는다. 선수들 각자 자신의 콘셉트를 잡아야 한다. 막연하지만 연습을 많이 하든, 줄이든, 몸을 키우든 뭔가 콘셉트를 정해야 한다. 나도 마찬가지다”라고 강조했다.

청백전을 더 이어갈 필요가 있을지에 대한 회의도 나온다. 두산 오재일은 “아무래도 다른 팀이 아니라 동료들끼리 하다 보니까 감을 찾기도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손혁 키움 감독도 31일 실행위원회 결과를 접한 뒤 “선수들이 잠시 머리를 비웠으면 한다. 아무래도 7일에 맞춰 집중력을 끌어올린 것이 풀어질 수 있다”면서 당분간 청백전 대신 자율훈련으로 운용할 뜻을 밝혔다.

그래도 대부분의 구단은 그나마 실전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선 청백전이라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삼성은 철통 방역 속에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진행 중인 ‘자가 격리 훈련’을 연장할 수밖에 없어 고립에서 오는 선수들의 피로 누적이 염려되는 상황이다. 이종열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정상적으로 개막을 했어도 시즌 초반인 4월이니 신체적으로는 아직 큰 문제 없을 것이다. 심리적인 부분을 얼마만큼 잘 다스리느냐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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