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가 ‘처음처럼’ 보다 도수를 더 낮춘 16.7도의 ‘처음처럼 플렉스’를 출시한다고 2일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2030 젊은층 중심으로 저도주의 소주가 인기를 끌면서 처음처럼은 지난해 12월 17도에서 16.9도로 변신한 데 이어 4개월만에 16.7도의 저도주를 내놓았다. 이는 소비시장에서 경쟁사 하이트진로의 ‘진로이즈백’을 의식한 행보로 보인다.
두 주류업체의 저도주 전쟁은 지난해부터 본격화됐다. 하이트진로가 그해 4월 복고풍 감성의 진로이즈백을 16.9도로 출시해 편한 음용감으로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처음처럼은 진로이즈백처럼 아예 16.9도로 도수를 내려 전국구 소주 주력 제품 중 최초로 16도 소주 시대를 열었다.
그러나 업계에선 하이트진로의 ‘참이슬’과 진로이즈백이 소주 시장 점유율에서 60% 가까이 차지하고 있으며, 진로이즈백은 이중 10%까지 비중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롯데칠성음료는 진로이즈백보다 도수를 0.2도 더 내리고, 인기 래퍼 염따와 협업해 처음처럼 플렉스를 출시하며 경쟁을 선포한 셈이다. 제품명은 염따가 유행시킨 ‘플렉스 문화’에서 따와 2030 젊은 소비자들을 겨냥했다.
롯데칠성음료 측은 “이번 제품은 처음처럼을 마시고 있는 염따의 유튜브 영상에 처음처럼 공식 계정이 댓글을 남긴 것이 계기가 돼 협업이 성사됐다”며 “염따는 처음처럼 본사를 방문해 패키지 디자인에 직접 참여할 정도로 제품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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