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그대로 ‘팬데믹(pandemicㆍ세계적 대유행)’이다. 지난해 말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첫 발병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질병의 공포가 인류를 위협하고 있다. 발원지 중국은 감염 증가세가 꺾이면서 한숨 돌렸지만 미국, 유럽 등 서구사회의 확산세는 되레 가파르다. 미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3일 현재 101만4,673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고 사망자는 5만명을 넘어섰다. 1일(현지시간) “조만간 확진자 100만명을 돌파할 것”이란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의 우울한 전망이 하루 만에 현실이 된 것이다.
바이러스는 글로벌 경제도 집어삼켰다. 최근 3년간 호황에 비명을 질렀던 미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감염병이 미국에 상륙한 후 불과 한 달 만에 제자리로 돌아갔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제로 금리’를 선언하고 행정부도 연일 ‘슈퍼 부양안’을 내놓고 있으나 증시 타격은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올해 세계 경제가 역성장을 할 것이라는 예측도 적지 않다.
교류의 길 역시 끊겼다. 오랜 우방인 미국과 유럽은 상대에게 “들어오지 말라”며 문을 걸어 잠갔다. ‘개방’이 좌우명인 유럽연합(EU)은 역내 국가들끼리도 벽을 쌓아 올렸다. 인종주의에 기반한 범죄가 기승을 부리는가 하면, 각국 정치권 혼란도 잇따르고 있다. 코로나19는 이제 인간 세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은 분야가 없을 정도다.
그래도 희망은 있다. 미국이 지난달 16일 인간 대상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에 처음으로 착수했고 중국도 뒤질세라 백신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치료제 개발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우리는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이.”(영화 ‘인터스텔라’ 중)
기획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디자인 송정근 기자 zoo5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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