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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권고 무시 현장예배 강행한 교회… 신도 줄줄이 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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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권고 무시 현장예배 강행한 교회… 신도 줄줄이 감염

입력
2020.04.02 14:19
수정
2020.04.02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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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보건소 코로나19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 부여군 제공
부여보건소 코로나19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 부여군 제공

교회의 예배강행으로 인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지역사회감염이 현실로 나타났다.

2일 충남도와 부여군에 따르면 규암면 성결교회에 다니는 78세, 50세 여성신도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 현재 이 교회 신도 7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받으면서 천안의 ‘줌바댄스’발 확산 이후 충남지역 최대 집단 감염지로 떠올랐다.

첫 번째 확진 판정을 받은 신도는 부여군 규암면에 사는 44세 여성 A씨다. A씨는 지난달 23일 발열과 기침, 가래 등의 증상을 보여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다음 날 확진됐다. 조사 결과 이 여성은 지난달 22일 예배에 참석했다.

당시 예배에는 신도 19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확진 판정을 받은 남편도 신도지만 이날 근육통으로 예배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어 지난달 27일에는 이 교회 부목사 B(39)씨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B씨는 지난 22일 예배에서 A씨와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31일에는 또 다른 신도 63세 여성 C씨와 56세 남성 D씨가 잇따라 확진됐다.

모두 지난 22일 예배에 참석한 신도들이다. 이 교회는 당시 보건당국의 종교 집회 자제 요청에도 현장 예배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확진 판정을 받은 여성 신도 2명은 전날 부여군보건소에서 진행된 해당 교회 관련자에 대한 전수조사 과정에서 확인됐다.

지난 1일 박정현 부여군수(가운데)가 기자회견을 열고 규암성결교회 신도의 코로나19 확진에 따른 대책을 설명하고 있다. 부여군 제공
지난 1일 박정현 부여군수(가운데)가 기자회견을 열고 규암성결교회 신도의 코로나19 확진에 따른 대책을 설명하고 있다. 부여군 제공

방역당국은 그 동안 부여 2번째 확진자가 예배 참석 당일 4층 영상실을 이용한 것으로 확인하고 영상실 이용자 등 밀접접촉자만 검사했다.

확진자 발생이 이어지자 1일부터 이틀간 교회의 예배 참석 인원 전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확대 진행했다.

이 교회 신도의 확진 판정이 줄을 잇자 인접 시군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신도의 상당수가 인접 시군에서도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박정현 부여군수는 지난 1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군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박 군수는 “고위험 다중시설의 영업제한과 자가격리 대상자들의 원칙 준수를 강조하며 위반 시 강도 높은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규암성결교회는 2일 오전 부여군청에 ‘사과문’을 보냈다. 교회 담임목사는 “물의를 일으킨 점 백배 사죄한다. 적극적으로 코로나 예방에 대처하지 못한 점도 죄송하다”며 “당국과 힘을 합해 지역민의 건강을 챙기고 청정부여를 만들기 위해 돕겠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가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29일 충남에서 예배를 강행한 교회가 1,400여 곳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준호 기자 junh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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