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부모 여성 창업 대출 지원 ‘희망가게’ 올해 400호점 개설

항암치료 여성 일상복귀 도움 ‘메이크업 유어 라이프’ 13주년

[클린리더스] 아모레퍼시픽은 2018년 홍콩에서 ‘메이크업 유어 라이프’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 캠페인은 항암 치료과정에서 피부 변화, 탈모 등 외모 변화에 심적 고통을 받는 이들에게 스스로를 아름답게 꾸밀 수 있는 노하우를 전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제공

“‘희망가게’ 덕분에 내 가게를 열게 돼 너무 감사합니다.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이 마음 편히 찾을 수 있는 ‘맛집’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1월 서울 마포구에 문을 연 음식점 ‘상수동 밥 한끼’의 창업주 박도란씨의 각오는 대단했다. 혼자 아이를 키우며 꿈도 꾸지 못했던 일이 현실이 됐기 때문이다. 박씨가 개점한 이 가게는 좀 특별하다. 이곳은 한부모 여성의 자립을 위한 창업 대출을 지원하는 아모레퍼시픽의 ‘희망가게’로 선정된 400호점이다.

희망가게는 공모를 통해 창업주들을 선발한다. 맏자녀 기준 25세 이하(1996년 1월 1일 이후 출생)의 자녀를 양육하는 한부모 여성(중위소득 70%이하)이면서 구체적인 창업 계획이 있으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신청 시 별도의 담보ㆍ보증을 요구하지 않으며 신용등급도 무관하다.

아모레퍼시픽은 2004년 1호점을 개점한 이후 2011년 100호점, 2013년 200호점, 2016년 300호점을 거쳐 올해 400호점 희망가게를 개설했다. 희망가게 창업 대상자에게는 보증금을 포함해 최대 4,000만원의 창업자금을 상환금리 연 1%로 제공한다. 상환 기간은 8년으로, 상환금은 또 다른 여성 가장의 자립을 돕는 창업지원금으로 적립된다. 희망가게를 두고 창업주들이 “든든한 빽”이라고 말하는 이유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희망가게의 한부모 여성들은 주택 임차보증금, 자녀 학자금 등으로 대출수요가 많지만 금융권 이용은 어려운 대표적 ‘금융 소외’ 계층”이라며 “희망가게는 앞으로도 신용 회복 중이거나 회생ㆍ파산 신청 등으로 금융권 대출이 어려운 한부모 여성의 자립을 지속해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장품을 매개로 여성의 삶에 관심을 가져온 아모레퍼시픽은 암으로 고통받는 여성들에게도 손길을 내밀고 있다. 2008년 시작해 올해 13주년을 맞은 ‘메이크업 유어 라이프’은 항암 치료 과정에서 피부 변화, 탈모 등 급작스러운 외모 변화로 심적 고통을 겪는 암 환자들에게 스스로를 아름답게 가꾸는 다양한 노하우를 전수하는 교육 캠페인이다.

이를 통해 암 환자들이 투병 중 겪는 심적 고통과 우울증을 극복하고 일상으로 원활하게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메이크업 유어 라이프 캠페인에는 방문판매 경로의 ‘아모레 카운셀러’와 아모레퍼시픽 교육 강사가 참가하여 재능 기부를 통해 진행되고 있다. 이 캠페인에 참가하고 싶은 여성은 현재 항암 치료를 받고 있거나 암 치료 후 2년 이내의 환자라면 누구나 가능하다.

메이크업 유어 라이프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주목받는 아모레퍼시픽의 대표적인 글로벌 CSR 캠페인이다. 2011년 중국, 2015년 베트남, 2017년 싱가포르ㆍ홍콩ㆍ대만에 이어 2018년 태국으로 캠페인을 확대하고 있다. 11년간 한국을 포함한 7개 국가 및 지역에서 1만5,000명 이상의 암 환자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지난해엔 말레이시아도 캠페인에 참여했다.

[클린리더스] 지난해 서울 여의도 공원에서 아모레퍼시픽이 유방 건강에 대한 인식 향상을 위해 진행한 ‘2019 핑크런’ 서울 대회 현장. 아모레퍼시픽 제공

삼성서울병원 조주희 교수 연구팀이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여성 암 환자는 일반 여성보다 체형 변화에 대한 스트레스가 2배에 달하며 탈모의 경우 3배, 피부 변화에 대해서는 2배 더 높은 스트레스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스트레스는 수술 종료 1년 이후에도 35% 이상의 환자들에게 지속되는 커다란 고통이라고 한다. 따라서 환자들이 치료 후 지속해서 외모를 관리하는 것이 환자들에게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불러일으키고 병을 이겨내는 힘을 북돋아 준다는 얘기다. 메이크업 유어 라이프는 암을 극복한 여성들이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이 2001년부터 전개한 ‘핑크리본 캠페인’은 국내에 유방 건강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데 일조하고 있다. 회사는 2000년 설립기금 전액을 출연해 국내 최초로 유방 건강 비영리 공익재단 ‘한국유방건강재단’을 설립했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유방암은 한국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는 암이지만, 조기 발견 시 완치율이 무려 90%를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유방암은 개인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가족, 사회적 관심이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국내 최대 핑크리본 캠페인 행사인 ‘핑크런’은 올해 20년째를 맞았다. 유방 건강에 관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자가 검진을 통한 유방암 조기 발견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취지로 개최하는 달리기 축제다. 2016년에는 중국까지 확장해 유방암과 자궁경부암 의식 향상을 위한 글로벌 캠페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공감은 비로그인 상태에서도 가능합니다

web_cdn 저작권자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제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