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가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일 길이가 48㎝에 이르는 4ㆍ15 총선 비례대표 투표용지에 대해 “키 작은 사람은 자기 손으로 들지도 못 한다”고 말했다. 범여권의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 강행으로 비례대표 선거에만 35개 정당이 참여, ‘역대 가장 긴 투표용지’가 탄생한 사실을 꼬집은 것이다.
황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부암동 주민센터 앞에서 가진 유세연설에서 “지난해 말 더불어민주당과 야합한 정당들이 선거법 개정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이라는 반민주적 악법을 통과시켰다”며 “많은 정당 중에 어느 당을 찍어야 할지 헷갈리게 됐다. 선거가 완전 코미디가 됐다”며 꼬집었다. 그러면서 “신성한 국민의 투표권이 희롱거리가 된 이런 나라를 우리가 용서할 수 있나”라며 “문재인 정권 심판의 칼을 여러분이 들어야 한다”고 외쳤다.
황 대표는 이어 “지금 대한민국이 총체적 난국에 빠져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제 성장률이 연 2%대 밑으로 내려갔고, 일자리와 소득이 다 줄었다”며 “북한이 미사일 쏘는데 (정부가) 말 한 마디 하는 것 봤나. 북한에 다 퍼주고 북한 눈치만 보고 있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이게 과연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문 정권이 꿈꾼 못된 나라가 맞나”라며 “이제 국민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통합당 지지를 호소했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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