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미국 전역으로 퍼지면서 미국은 바이러스뿐 아니라 데이터 침해 공격과도 싸워야 할 판이다. 수많은 미국인들이 재택근무에 들어가면서 전례 없는 대량의 데이터가 사내 망 밖으로 전송되고 있고 이는 전 세계 해커들에게 ‘보물창고’가 되고 있다고 2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재택근무 특성상 원격접속을 지원하는 특정 소프트웨어(앱)로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화상회의 솔루션을 제공 중인 앱 ‘줌’은 지난 3월 하루 사용자가 2억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보안 전문가들은 줌의 보안이 완벽하지 않아 해커들이 특정 링크를 배포해 로그인 정보를 훔치거나 맥 노트북PC 웹캠에 접속할 수 있는 공격이 시도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SCMP에 따르면 최근 들어 미국 정보 보안 전문가들은 러시아, 중국 등으로부터 디지털 공격이 이뤄질 수 있다며 경계 태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마이크 로저스 전 미 국가안보국(NSA) 국장은 “지금은 공격자들이 사이버 공격 시도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코로나19를 원격 접근의 수단으로 삼는 국가들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택근무자들을 대상으로 FBI와 사이버보안국은 집에서 일하는 동안 피싱 이메일을 특히 주의하라고 경고했다. 맥킨지는 지난 3월 보고서를 통해 경영진들이 회사 자금을 시스템 운영자, 바이러스 관련 대응활동 등으로 옮기도록 유도하는 식으로 해커들이 자금 탈취를 시도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위기관리업체 브런즈윅 그룹의 조지 리틀 사이버보안 담당자는 “이제는 노트북PC와 같은 원격 접속 기기가 당신 회사의 최전선이 됐으므로 원격에 있는 직원들에게 추가 보안 기능을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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