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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만에 사라진 공적 마스크 구매 행렬... 5부제 해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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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만에 사라진 공적 마스크 구매 행렬... 5부제 해제 ‘주목’

입력
2020.04.06 01:0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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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주만에 끝난 마스크 대란, 일부 약국들 400개던 신청량 300개로 

 약국업계 ‘일주일에 3~4개 구매’…정부 “좀 더 지켜봐야” 

'공적 마스크 5부제' 시행이 한달 가까이 접어들면서 서울 중구의 한 약국의 마스크 구매 행렬이 확연히 줄어들고 있다. 사진은 둘째 주 첫날인 지난달 16일과 지난달 31일 오전의 모습. 류효진 기자
'공적 마스크 5부제' 시행이 한달 가까이 접어들면서 서울 중구의 한 약국의 마스크 구매 행렬이 확연히 줄어들고 있다. 사진은 둘째 주 첫날인 지난달 16일과 지난달 31일 오전의 모습. 류효진 기자

서울 강남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A(43) 약사는 그간 400개씩 공급받았던 공적 마스크를 지난 2일부터 300개로 줄였다. 공적 마스크 판매 5부제가 시작된 지 3주째(3월 23~27일)부터 마스크 수요가 줄기 시작하더니 지난주부터 재고로 쌓였기 때문이다. 주중에 마스크를 구하지 못한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주말 구매량이 늘긴 하지만 이 역시 주중 재고와 주말 신규 공급량으로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A 약사는 “구매 행렬은 2주만에 거의 사라져 5부제를 계속 유지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마스크 구매 대란이 잠잠해지면서 공적 마스크 5부제가 해제될지 주목된다. 실제 약국가를 중심으로 마스크 수급을 ‘일주일 기준 1인당 3~4개 구매’, ‘홀짝제’ 등의 방안도 거론되는 상황이다. 불과 2주전까지 ‘마스크 구하기가 하늘에서 별 따기’라는 얘기가 격세지감이 된 셈이다.

5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일선 약국 등에 따르면 지난달 9일부터 시작된 마스크 5부제가 한달 가까이 시행되면서 공급이 안정화된 상태다. 상당수 약국에서는 품귀 현상을 빚던 마스크가 남아돌면서 이제는 재고로 쌓이는 실정이다. 이렇다 보니 공급업체들은 지난주부터 약국들의 신청을 받아 공급물량을 조정하고 있다. 또 다른 약사 B(52)씨는 “5부제 시작 직후 약국 당 250개로 늘렸던 마스크 공급은 2~3주째 300개로, 다시 400개까지 늘었다”며 “그러다 갑자기 마스크가 남으면서 공급업체에서 지난달 31일을 전후로 마스크 신청량을 받기 시작했고 우리 약국도 300개로 줄였다”고 말했다. 현장에서는 마스크 공급량 확대, 면마스크에 필터 이용 등으로 공적 마스크 수요 대란이 한풀 꺾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다 보니 약국가들을 중심으로 공적 마스크 5부제를 개선 필요성이 나오고 있다. 실제 약사들 사이에서는 5부제의 취지는 유지하되 약국에서 구입 방식을 개선하는 내용에 대한 논의가 불이 붙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출생 연도를 기준으로 특정 요일에만 구입할 수 있는 5부제를, 어느 요일에나 구입할 수 있도록 하고 주당 구입수량도 현재 2개에서 3~4개로 확대하는 방안이 핵심이다. 5부제가 소수의 사람이 약국들을 돌며 다량 구입하지 못하도록 강제하는 것인 만큼, 주당 구입 수량을 제한해놓아도 취지는 유지되고 국민 불편도 줄일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정부는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공적 마스크 공급을 늘리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해왔다”며 “아직 5부제와 관련해 결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대신 정부는 학생, 입원 환자 등의 마스크 구매 편의를 위해 가족 대리구매를 6일부터 확대하기로 했다. 2010년 이후 출생자로 한정했던 대리구매를 2002년부터 2009년까지 출생자(초등 5학년∼고교 3학년)까지 확대한다. 요양병원 입원환자, 장기요양급여수급자 중 요양시설 입소자, 일반병원 입원환자도 대리구매 허용범위에 새로 추가됐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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