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PC와 모바일 동시 이용자 2명 중 1명은 매월 요금을 지불하면서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OTT)를 구독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가장 큰 수혜를 받은 서비스는 ‘넷플릭스’다. 1년 전보다 이용률이 2배 이상 뛰었다.
6일 KT 그룹 디지털 미디어랩 나스미디어가 발표한 ‘2020 인터넷 이용조사’에 따르면 넷플릭스 이용률이 28.6%로 조사됐다. 2019년 같은 조사에서의 결과(11.9%)보다 2.4배 증가했다.
여전히 동영상을 보고 싶을 때 가장 많이 찾는 서비스는 ‘유튜브’이지만, 넷플릭스가 확보한 자체제작(오리지널) 독점 콘텐츠가 유료 OTT 사용률을 끌어 올린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번 조사에서 유료 OTT를 이용 중이라는 답변 비중은 과반 이상인 51.3%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보다 8% 증가한 수치다. 유료 OTT를 이용하는 가장 큰 이유는 ‘콘텐츠의 다양성(49.0%)’과 ‘서비스별 독점 콘텐츠 제공(43.6%)’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동영상 시청 시 유튜브를 이용한다는 응답은 93.7%로 조사됐다.
유료 OTT를 이용 중인 경우 스마트폰이나 PC에서 시청하는 것뿐 아니라 TV를 스크린으로 활용한다는 점도 눈에 띄는 결과다. 유료 OTT 이용자의 30%가 스마트TV 또는 뷰어(스마트폰 화면을 TV로 실시간 전송하는 기능)를 활용한다고 답했다. 영상 플랫폼 서비스가 모바일뿐 아니라 TV를 매개로 더욱 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나스미디어는 보고서를 통해 분석했다.
이지영 나스미디어 DT랩 실장은 “특별한 동기와 목적을 갖고 검색을 통해 영상을 시청하던 행태를 넘어서 평소 개인들이 선호하던 채널의 구독과 알림 설정을 통해 영상을 보다 적극적으로 시청하는 방식이 많아지고 있다”며 “특정 장르와 카테고리에 특화된 콘텐츠를 제공하는 플랫폼들이 유튜브와 함께 활발히 이용되고 있으며 Z세대를 중심으로 매우 짧은 포맷의 일상 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공유하는 행태도 앞으로 주목해야 할 변화”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PC와 모바일 동시 이용자들의 온라인 동영상 하루 평균 시청 시간은 1시간38분이며, 이 중 10대 시청 시간은 2시간35분, 20대는 2시간6분으로 다른 연령대 대비 압도적으로 길었다.
나스미디어 인터넷 이용자 조사는 2004년부터 연 1회씩 시행되고 있으며, 올해는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가 진행됐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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