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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자료 새벽에 업로드” 출발부터 불안한 온라인 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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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자료 새벽에 업로드” 출발부터 불안한 온라인 교실

입력
2020.04.08 17:34
수정
2020.04.08 21:2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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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0만명 동접하면 서버 버틸지 불안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온라인 개학을 하루 앞둔 8일, 경기 고양시에 위치한 EBS를 찾아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온라인 개학을 하루 앞둔 8일, 경기 고양시에 위치한 EBS를 찾아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3학년 학생 95만여명이 9일 원격수업으로 2020년 새 학기를 맞이한다. 예년과 달리 개학을 앞둔 교실은 설렘보다는 걱정이 앞서는 모습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급하게 시작하는 온라인 개학임을 감안하더라도, 본격 시행 전부터 각종 사고가 속출하는 등 불안한 출발을 예고하고 있어서다.

8일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온라인 개학을 하루 앞두고, 막바지 점검을 위해 경기 고양시 EBS 본사를 찾았다. 유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중3, 고3이 온라인 개학하는 수업 초기에는 많은 불편함과 혼선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전국의 초ㆍ중ㆍ고 학생 550만명이 하나의 시스템에 동시 접속한다고 생각하면, 아무리 철저히 준비한다고 해도 미처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가 온라인 순차 개학 방안을 휴일 포함 9일 전에 발표한 탓에, 일선 학교는 개학 하루 전인 8일까지 원격수업 준비로 분주했다. 대다수 학교가 단방향 원격수업 시 초등학생과 중학생은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의 ‘e학습터’, 중학생과 고등학생은 ‘EBS온라인 클래스’를 주로 활용할 예정이다. 공공 플랫폼인 두 시스템은 교사가 학생의 진도율을 확인할 수 있는 등 출결 관리에 용이하고 민간 플랫폼에 비해 저작권 문제에서 자유롭다는 강점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원활한 수업 준비와 진행을 하기에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저작권한국일보] 초ㆍ중ㆍ고 학년별 학생 수 -김문중 기자/2020-04-08(한국일보)
[저작권한국일보] 초ㆍ중ㆍ고 학년별 학생 수 -김문중 기자/2020-04-08(한국일보)

서울의 한 고교 교사 김모(45)씨는 “400MB, 20분 분량 수업 영상을 EBS온라인 클래스에 올리려면 낮에는 아예 업로드가 안 되고 새벽을 이용해야 한다”며 “너무 오래 걸려 유튜브에 영상을 올리고, EBS온라인 클래스에 URL(인터넷상의 파일주소)을 공개하는 방법도 생각 중인데 민간 플랫폼을 이용하려니 저작권 문제가 신경 쓰인다”고 토로했다.

수도권의 한 고교 교장도 이날 “EBS온라인 클래스에 오늘 오전에야 수업물 업로드를 겨우 마쳤다”며 “이제는 교사들이 학생 개개인이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수강 권한을 승인해야 하는데, 어떤 교과목은 교사 한 명이 한나절 동안 학생 300명의 신청을 승인해야 해 난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장에서 주요하게 쓰이는 이런 플랫폼들이 서버 마비, 접속 불가로 여전히 불안정한 것도 온라인 개학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EBS온라인 클래스의 경우 지난 6일 장시간 로그인이 안 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앞서 e학습터에서는 교사들이 올린 하루 치 수업 자료가 삭제되는 사고가 발생했고, EBS 라이브 특강 사이트는 한 때 접속자가 몰리면서 먹통이 됐다.

교육부가 최근 e학습터와 EBS온라인 클래스의 서버를 각각 300만명이 동시 접속할 수 있도록 증설했지만 중3, 고3에 이어 나머지 학년으로 개학 대상 인원이 확대되는 16일 이후 서버가 이를 버틸 수 있을지 미지수다. 교육부도 이를 의식한 듯 이날 ‘원활한 원격수업을 위한 10가지 실천 수칙’을 배포하며 “접속 폭주로 인한 연결 불량을 방지하기 위해 e학습터와 EBS온라인 클래스 등 학습 사이트는 미리 접속해 달라”고 당부했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이윤주 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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