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막말 프레임…‘징하게 해쳐먹는다’ 과거 발언은 사죄”
“당 지도부 저의 바른말 알아줄 것 믿어”…제명 검토 중
4ㆍ15 총선에서 경기 부천병에 출마한 차명진 미래통합당 후보가 8일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자원봉사자를 크게 비하하는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 당 대표가 사과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차 후보 본인은 ‘세월호 텐트에서 문란행위를 벌인 자들이 사과해야 한다’는 취지로 해명해 더욱 논란이 일고 있다.
차 후보는 이날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저를 눈엣가시처럼 생각하는 자들이 사실을 제대로 파악도 않고 또 다시 막말 프레임을 씌워서 저를 매도하고 있다”며 “세월호 사고 때문에 소중한 아이들을 잃은 분들께 제가 과거 한 발언이 상처를 드린 것은 머리 조아려 백 번 사죄 드린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다만 세월호 사고를 이용해 죄 없는 박근혜 전 대통령, 황교안 대표를 주범으로 몰아 권력을 누리려는 자들과 국민의 동병상련 덕분에 세금과 성금을 받아놓고서 스스로 성역시하는 세월호 텐트 안에서 불미스러운 일을 벌인 자들은 국민께 사과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논란은 차 후보가 지난 6일 녹화돼 8일 방송된 OBS 주최 경기 부천병 4ㆍ15 총선 후보 방송토론회 중 지난해 세월호 유가족 관련 ‘막말 논란’ 관련 질문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그는 한 인터넷 매체 보도를 언급하며 “SNS에 글을 쓰기 전에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기사를 알고 있었다”고 답했다.
이어 “국민 성금을 다 모아 만든 그 곳에서 있지 못할 일이 있었던 것을 알고 있느냐”라고 토론 상대인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따져물었다. 차 후보는 이와 함께 세 사람이 함께 하는 성행위를 뜻 하는 은어까지 사용했다. 그는 최근 출연한 한 유튜브 생방송에서 역시 “어떻게 자식 죽음 앞에서 XXX을 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차 후보는 이와 관련해 SNS에 “일부에서 제가 국민정서를 해쳤다며 매도하고 있는데 저는 명백히 기사에서 본 내용을 그대로 인용했을 뿐”이라며 “뉴스플러스라는 인터넷 언론에 2018년 5월10일에 해당 기사가 떴고, 그 기사는 아직까지 어떤 법적 제재도 받지 않았고 삭제되지도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선 저를 비난하는 기자들이 선거관리위원회 토론 내용을 방영되기도 훨씬 전에 어떻게 미리 알았는지 그 불법행위를 규명하고 처벌해야 한다”라며 “당 지도부가 저의 바른 말을 막말로 매도하는 자들의 준동에 놀아나지 않을 것이라 믿고 유권자, 국민들의 현명한 판단을 믿고 뚜벅뚜벅 앞으로 가겠다”라고 덧붙였다.
차 후보는 지난해 세월호 참사 5주기를 앞두고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 쳐먹고, 찜 쪄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먹고 진짜 ‘징하게’ 해쳐 먹는다”라고 말해 이미 막말 논란을 부른 바 있다. 그는 이후 ‘막말 정치인’으로 낙인 찍혔다 이번 총선에서 복귀를 노렸고, 공천심사위원회가 차 후보에게 기회를 줘 경선에서 승리했다.
그러나 또 다시 막말 논란이 일면서 통합당 지도부는 그를 제명하는 방향으로 논의하고 있다. 통합당은 조만간 차 후보에 대한 윤리위원회 소집을 공고할 예정으로, 당 윤리위가 제명을 결정하면 그는 당원과 총선 후보 자격을 잃게 된다. 공직선거법상 무소속으로 출마하거나 통합당이 부천병에 다른 후보를 내는 것 또한 불가능하다.
이유지 기자 maintai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