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위원장 측 “차명진 후보 발언 문제 심각하다 생각… 뒷짐은 오해”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이 9일 차명진 경기 부천병 국회의원 후보의 세월호 유가족 비하 발언과 관련해 사과하는 자리에서 뒷짐을 지고 고개를 숙여 논란이 일고 있다.
박 위원장은 이날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신세돈 공동선대위원장과 함께 국회에서 대국민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 여러분을 실망하고 화나게 한 것에 대해 정말 죄송스럽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번 사과는 지난 6일 녹화된 OBS 후보자 초청토론회에서 차 후보가 세월호 유가족들이 광화문 텐트에서 자원봉사자와 불미스러운 일을 벌였다는 인터넷 매체 기사를 언급한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온라인에서는 정작 사과의 내용보다 박 위원장의 태도에 이목이 집중됐다. 이날 박 위원장이 김 위원장과 고개를 숙이면서 뒷짐을 진 모습이 포착된 것. 김 위원장과 신 위원장이 허리를 90도로 굽힌 것과 달리 박 위원장은 허리를 꼿꼿이 세우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사과가 하기 싫은데 억지로 한 것 아니냐”며 진정성에 의구심을 드러냈다. 한 누리꾼은 “저런 소소한 자세에서 그 사람의 진정성을 본다”며 “국민에게 죄송하고 부끄러운 자리에서 시공일관 뒷짐을 진 모습이 보기 좋지 않다”(ch****)고 지적했다.
박 위원장 측은 이에 대해 “(차 후보의) 그 발언은 상당히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한다”라며 “사과 자체를 가벼이 여기는 것이 아니며 뒷짐은 오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차 후보의 지지자 일부는 이날 기자회견을 두고 사과할 사안이 아니라는 주장을 피력했다. 한 누리꾼은 “차 후보가 거짓말을 한 것도 아니고 기사 내용을 거론한 건데, 왜 사과를 해야 하느냐”(igo****)며 차 후보에 쏟아지는 사과 요구가 부당하다고 강조했다. 차 후보도 “기사에서 본 내용을 그대로 인용했을 뿐”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김 위원장은 당 내부에서 여당의 ‘막말 프레임’에 걸려들 수 있다는 신중론이 나오는 것에 대해 “제명한다고 발표했으면 하는 거지, 안 하는 게 어딨나”라고 선을 그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