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평등 해소ㆍ기후 위기 극복” 진보적 의제 부각
정의당이 4ㆍ15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아닌 녹색당, 미래당과 손을 잡았다. 불평등 해소와 기후위기 극복, 정치 세대교체 등 진보 진영의 의제를 내세우고, 정의당의 독자 노선을 더 선명하게 걷겠다는 취지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9일 국회에서 오태양 미래당 대표, 성미선 녹색당 공동운영위원장과 함께 3당의 ‘공동의제 공동캠페인’을 선언했다. 3당은 비전과 가치를 공유한 정책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양극화ㆍ불평등을 막는 정의로운 재난 극복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그린뉴딜 경제 전략 △정치 세대교체 등을 내걸었다. 정의당 측은 “거대 양당이 내지 않는 목소리를 소수정당들이 힘을 합쳐 내기 위한 것”이라며 “총선 이후에도 공동행동을 통해 21대 국회에서 공동의제가 실현되는 국회를 반드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정의당’이라는 기존의 연대법칙은 정의당이 민주당의 비례위성정당에 참여하지 않으면서 이미 파열음이 났다. 이후 민주당은 정의당과의 지역구 후보 단일화도 거부했다. 이에 정의당도 민주당에 대한 기대를 접고 소수정당과의 연대로 방향을 틀은 것이다. 심 대표는 이날 “정치 개혁을 통해 30년 만에 이룬 연동형 비례대표제에 참여할 자격을 갖고 있는 정당들이 정의당, 녹색당, 미래당”이라며 “비록 거대 정당들의 위헌적인 위성 정당 간의 경쟁으로 왜곡됐지만 국민 여러분들께서 정치 개혁의 길을 지켜주실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양진하 기자 realh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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