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 입원실서 맞춤형 관리 받고 회복
멸종위기종 적색목록서 ‘관심대상’ 분류
한라산에서 길을 잃고 탈진했던 오소리가 치료를 받고 회복돼 자연으로 돌아갔다.
제주대학교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는 9일 제주시 오라동 제주과학고등학교 인근 목장에서 제주오소리 수컷을 방사했다고 10일 밝혔다.
이 오소리는 지난해 말 한라산 성판악 휴게소 부근에서 둥지를 이탈해 길을 잃고 탈진한 상태로 발견됐다. 구조된 뒤 제주대 야생동물구조센터 내 전용 입원실(땅굴)에서 맞춤형 관리를 받으며 충분한 영양 섭취와 동면을 한 결과 건강을 회복했다.
족제빗과에 속하는 오소리는 제주에서 ‘지달’이라고 불린다. 두더지ㆍ뱀ㆍ개구리ㆍ들쥐 등을 잡아먹고 버섯ㆍ나무뿌리 등 식물 등도 먹이로 이용하는 최상위 잡식성 포식자다. 땅굴을 파 생활하며 11월 말부터 이듬해 3월까지 겨울잠을 잔다.
동식물의 보전상태를 기록하는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작성하는 멸종위기종의 적색목록에 관심 대상으로 분류돼 있다.
김진주 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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