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경자년 첫날 일출을 보기 위해 동해로 떠났던 기억이 생생한데, 눈 깜짝할 사이에 4월의 문턱을 넘고 있다. 새해 일출을 보면서 모두가 가슴에 품었던 ‘가족의 건강’ ‘소원성취’는 지금쯤 모두 잘 이뤄지고 있을까.
대부분은 사람들은 고개를 내저을 것이다. 희망 속에 시작된 올 한 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여파로 빛이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마음을 위로할 겸 지난 3월 일출을 보기 위해 동해바다를 찾았다. 도착한 곳은 관광객들 사이에서 일출 명소로 잘 알려진 강원 삼척시 해신당공원 앞 바닷가였다. 앞바다에 바위들이 많아 항상 파도가 많이 치는 이곳에서 높은 파도를 뚫고 올라오는 태양의 모습은 늘 벅찬 감동을 주기에 모자람이 없다.
기대와는 달리 좀처럼 동해에서 볼 수 없었던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여명이 시작되는 바다는 호수처럼 조용했고 그렇게 많이 불던 바닷바람도 흔적조차 찾을 수 없었다. 동해의 풍경이 이렇게 낯설어 본적이 없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평온한 바다 위로 동해의 일출이 시작됐다. 때마침 항구로 향하는 고깃배를 쫓아가는 갈매기 떼들의 날갯짓이 겹쳐져 장관을 연출하기 시작했다. 태양은 바다가 바위틈에서 아슬아슬하게 버티고 있는 소나무 사이로 붉게 떠오르면서 일출은 절정을 맞았다. 그리고 맞이한 아침.
찰나의 순간 꿈 같은 일출을 보고 난 후 온몸에서 에너지가 솟는 느낌을 받았고 그동안 쌓였던 근심, 걱정은 일순간 달아갔다. 이런 경험이 누구나 경험해본 일출의 힘일 것이다. 이런 이유로 우리는 새해에 다짐을 하기 위해 밤을 새워서라도 동해의 일출을 찾는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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