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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매수 타이밍?... “더 떨어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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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매수 타이밍?... “더 떨어질 수도 있다”

입력
2020.04.13 04:30
수정
2020.04.13 08:44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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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단지 모습. 연합뉴스
서울 아파트단지 모습. 연합뉴스
[저작권한국일보]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 -김문중 기자
[저작권한국일보]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 -김문중 기자

서울에 사는 40대 부부는 최근 한 공인중개사로부터 전화를 받고 고민에 빠졌다. 자녀 교육 때문에 눈 여겨 봤던 아파트가 11억원에 급매물로 나왔다는 것이다. 중개사는 집주인이 시세보다 1~2억원 낮게 내놨으니 집을 장만할 기회라고 추천했지만, 집값이 더 내릴 거라며 만류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와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위기까지 겹치며 서울 아파트값이 하락세로 방향을 틀자 매수 대기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고점에 비해 수억 원 호가가 떨어진 급매물을 매수할 시점인지, 좀 더 기다려야 할 지 판단이 쉽지 않아서다. 전문가들 의견은 급한 수요가 아니면 당분간은 관망하는 게 좋다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

1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주(6일 조사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04% 떨어져 2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40주 연속 상승해온 한강 이북 아파트값이 보합으로 전환한 데다 강남3구(강남ㆍ서초ㆍ송파구)의 하락세가 지속된 결과다.

실제로 강남 아파트는 호가 하락폭이 더욱 커지는 추세다.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 전용면적 49.56㎡는 지난 4일 19억5,000만원에 매매됐다. 해당 면적이 20억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이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해당 면적의 호가는 19억원까지 내려간 상황이다.

[저작권한국일보] 강남3구 고가 아파트단지 1주택자 보유세 시뮬레이션 -김문중 기자
[저작권한국일보] 강남3구 고가 아파트단지 1주택자 보유세 시뮬레이션 -김문중 기자

이에 따라 수요자들 사이에선 매수 시기를 저울질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종합부동산세 등 주택 보유세 기준일인 6월 1일이 가까워지는 4~5월 중에 다주택자가 내놓는 급매물이 더욱 늘어날 것이란 기대가 크다. 이날까지 거래가 완료돼야만 매도자가 세금을 부담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예상보다 매수세가 강하지 않다는 게 부동산 업계의 분석이다. 한국감정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동향은 전주 대비 1.6포인트 하락한 98.4였다. 수치가 낮을수록 수요보다 공급이 많다는 뜻인데, 지난해 10월 이후 25주만에 100 밑으로 내려갔다. 가격이 내려가고 있는 데다 매수심리는 반년 만에 최저 수준이라는 얘기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지난달 강남3구 아파트 거래량이 급감했는데 평균 매매가격은 예상보다 크게 떨어지진 않았다”며 “코로나19 파장이 부동산 시장까지 반영되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가격이 더 내려갈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경제가 복합위기에 빠질 가능성도 있고, 대출 규제도 상당하다”며 “신중하게 부동산 시장에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높아진 보유세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 팀장이 주택을 보유한지 5년 미만인 만 59세 이하 1주택자 기준으로 모의 계산한 결과,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전용면적 82.61㎡ 소유자는 전체 보유세로 837만5,544원을 내야 했다. 전년보다 44% 이상 증가한 금액이다. 우 팀장은 “1주택자도 보유세가 생각보다 많이 늘었다”며 “이를 버틸 수 있는 현금 여력이 있는지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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