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운송 출발… 외교부 “2개 업체 제품”
로이터 “최대 75만개”… 트럼프 요청 뒤 성사
한국 업체들이 만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키트가 미국으로 수출된다. 미 정부가 직접 수령하는 물량만 60만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13일 한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진단키트를 실은 미 연방방재청(FEMA) 항공기가 14일 오후 10시30분 한국을 출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외교부 당국자도 이날 “2개 업체 제품이 화물기를 통해 미국으로 향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구체적인 물량은 양측 협의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로이터는 “최대 60만건을 검사할 수 있는 진단시약이 미 정부에 인계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이 관계자는 15만개는 민간을 통해 배포될 계획이라고 통신에 말했다.
앞서 한국 업체들이 로스앤젤레스 등 미국 일부 지역에 진단 키트를 소량 공급한 사례는 있었으나 연방정부 차원에서 코로나19 검사 물품을 대량 발주한 것은 처음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한국산 진단키트 지원을 요청했으며, 이후 국내 3개 업체 제품이 미 식품의약국(FDA) 사전 승인을 획득해 수출 걸림돌은 사라진 상태였다.
강경화 외교장관도 이날 프랑스 공영방송인 프랑스24와 가진 위성 인터뷰에서 “양국 정상이 대화한 뒤 계약이 체결됐고 곧 운송될 것”이라며 “다른 국가들에도 진단키트를 보내겠다”고 설명했다.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