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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안실 부족하자 빈 방에 시신 쌓아둔 ‘초강대국’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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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안실 부족하자 빈 방에 시신 쌓아둔 ‘초강대국’ 미국

입력
2020.04.14 09:42
수정
2020.04.14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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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기승을 부리던 이달 초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한 병원에서 영안실이 부족해 시신을 쌓아두고 있다. CNN 홈페이지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기승을 부리던 이달 초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한 병원에서 영안실이 부족해 시신을 쌓아두고 있다. CNN 홈페이지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영안실이 가득 찬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한 병원에서 빈 방에 시체를 보관하고 있는 사진이 공개됐다. 최악의 상황은 지났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코로나19 확진자 57만여명에, 2만여명이 사망한 미국의 참혹한 모습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는 평가다.

미 CNN방송은 13일(현지시간) 디트로이트 시나이 그레이스 병원의 응급실 직원들로부터 입수한 사진을 보도했다. 4월 초에 촬영한 것으로 알려진 사진을 보면, 시신보관용 가방(Body bag)에 담긴 시신들이 빈 방 바닥과 선반 위에 쌓여 있고, 일부는 겹쳐져 있다. 이들 위에는 사망자들의 개인 물품이 담긴 파란 가방들도 올려져 있다. 병원 측은 병원 내 냉동 시신보관소가 부족해 건물 바깥에 간이 냉장 보관소를 마련해 이렇게 일시적으로 시신을 보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기승을 부리던 이달 초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한 병원 수면습관 연구실에까지 시신을 보관하고 있다. CNN 홈페이지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기승을 부리던 이달 초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한 병원 수면습관 연구실에까지 시신을 보관하고 있다. CNN 홈페이지 캡처

또 다른 사진을 보면 침대 위와 그 옆의 의자에 가방에 담긴 세 구의 시신이 놓여 있다. 이 방은 평소 수면습관을 연구하는 데 쓰이는 방이다. CNN은 익명을 요구한 병원 직원을 인용해 “영안실이 꽉 찼고, 영안실 근무 직원이 밤에는 일하지 않아 이 방을 시신을 보관하는데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병원 관계자는 “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병상이 부족해 시신을 보관하기보다는 환자를 위해 병상을 사용한다”고 말했다. 해당 병원 측은 시신을 보관하기 위해 이동 가능한 냉동보관장치를 추가 주문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된 사진들은 4월 초 코로나19 사망자가 급증한 미국의 현실을 반영하고 있다고 CNN은 설명했다.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14일 오전 6시 기준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58만3,444명이고, 사망자는 2만3,463명이다. 로버트 레드필드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코로나19가 앞으로 수일 내로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미국은 천천히, 그리고 신중하게 국가를 재가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아람 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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