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뤼도 캐나다 총리, 부활절이었던 주말 가족과 여행 사진 SNS로 공개
국민들에겐 “불필요한 여행 자제” 권고 후 여행…“위선” 비판 쏟아져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부활절을 맞아 가족들과 여행 사진을 공개했다가 뭇매를 맞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신을 막기 위해 “불필요한 여행은 자제하고 집에 머물라”고 한 총리의 권고가 무색해진 탓이다.
트뤼도 총리 부인 소피 그레그와르 트뤼도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가족 여행 사진 4장을 공개했다. 사진에서 총리 가족들은 함께 달걀을 꾸미고 게임을 즐기는 등 단란한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다. 그레그와르 부인은 사진과 함께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있지 못하더라도 행복하길 바란다. 행복한 부활절 되시길”이라고 전했다.
총리 부인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에 누리꾼들은 불편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 게시물이 올라오기 앞서 트뤼도 총리는 언론 등을 통해 국민들에게 부활절 주말을 맞아 불필요한 여행은 자제할 것을 강조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가족들과 퀘백에 있는 별장에서 휴가를 보내고 이를 사진까지 찍어 공개했기 때문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트뤼도 총리 가족은 퀘백주의 해링턴 호숫가의 별장을 방문했는데, 이곳에 가려면 주 경계를 넘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캐나다 정부가 국민들에게 퀘백 주 경계인 오타와 경계를 넘나드는 것을 자제하라고 요청한 상황에서 트뤼도 총리가 퀘백 해링턴 호숫가 지역을 방문한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상황이라고 지적도 나왔다.
한 누리꾼은 “국민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며 권고를 따르고 있는 동안에 트뤼도 총리는 가족들과 휴일을 보내고 있는 모습을 보니 참 좋다. #언행불일치”(0u*****)라며 일침을 가했다. 다른 누리꾼들도 “집에 머물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라는 게 총리 가족에겐 예외였나 보다”(cr*****), “사람들에겐 여행가지 말라고 해놓고 자긴 간 건가. 아 맞다. 그는 뭐든지 자기 원하는 대로 해도 되는 총리였다”(di****), “우리는 집에 머무느라 가족들이 모이지도 못하는데 총리네 가족들은 그렇지 않았던 건가. 위선적인 모습이 사람을 질리게 한다”(mp****)며 날카로운 비판을 쏟아냈다.
이정은 기자 4tmr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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