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갑 근소한 차로 앞서… 강원 선대위원장 성적표는 기대이하
9년 만에 고향인 강원도 원주에 돌아온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절반의 승리를 거뒀다. ‘강원 원주갑 후보’로서 승리를 거두더라도, ‘민주당 강원권역 공동선대위원장’으로서는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아들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16일 오전 1시 현재 90.4%의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이 후보는 47.5%(4만95표)의 지지를 얻어 박정하 미래통합당 후보(42.2%ㆍ3만5,597표)를 누르고 당선을 확실시했다. 원주을에서 재선에 도전한 송기헌 민주당 후보는 87.9%의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52.8%(4만2,072표)를 기록해 이강후 통합당 후보(44.3%ㆍ3만5,293표)를 따돌렸다.
그러나 강원 선거구 총 8곳 중 원주갑ㆍ을을 제외한 6곳 중 민주당 후보가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선거구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통합당 후보들이 개표 초반부터 민주당 후보들을 일찌감치 따돌리며 유력 당선권에 올라섰다. 심지어 강릉의 경우, 야권이 단일화에 실패하는 등 야권표가 갈라진 상황에서도 김경수 민주당 후보가 개표 초반부터 권성동 무소속 의원에 밀리는 상황이 연출됐다.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강원권역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이 후보의 당내 대선주자 입지도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 자신은 파란만장한 정치인생만큼이나 힘겨운 복귀전을 치른 셈이다. 노 전 대통령의 의원 시절 정치에 입문한 이 후보는 2010년 진보진영 인사로는 처음으로 강원지사에 당선됐지만 2011년 불법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돼 도지사직을 박탈당하고 10년간 피선거권을 상실했다. 이 후보는 지난해 말 특별사면 대상자에 포함되면서 총선 전 가까스로 피선거권을 회복했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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