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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만에 컴백한 이광재 ‘절반의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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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만에 컴백한 이광재 ‘절반의 승리’

입력
2020.04.15 20:19
수정
2020.04.16 02:47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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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갑 근소한 차로 앞서… 강원 선대위원장 성적표는 기대이하

21대 총선 강원 원주갑 후보로 나온 이광재(왼쪽)더불어민주당, 박정하 미래통합당 후보. 연합뉴스ㆍ고영권 기자.
21대 총선 강원 원주갑 후보로 나온 이광재(왼쪽)더불어민주당, 박정하 미래통합당 후보. 연합뉴스ㆍ고영권 기자.

9년 만에 고향인 강원도 원주에 돌아온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절반의 승리를 거뒀다. ‘강원 원주갑 후보’로서 승리를 거두더라도, ‘민주당 강원권역 공동선대위원장’으로서는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아들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16일 오전 1시 현재 90.4%의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이 후보는 47.5%(4만95표)의 지지를 얻어 박정하 미래통합당 후보(42.2%ㆍ3만5,597표)를 누르고 당선을 확실시했다. 원주을에서 재선에 도전한 송기헌 민주당 후보는 87.9%의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52.8%(4만2,072표)를 기록해 이강후 통합당 후보(44.3%ㆍ3만5,293표)를 따돌렸다.

그러나 강원 선거구 총 8곳 중 원주갑ㆍ을을 제외한 6곳 중 민주당 후보가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선거구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히려 통합당 후보들이 개표 초반부터 민주당 후보들을 일찌감치 따돌리며 유력 당선권에 올라섰다. 심지어 강릉의 경우, 야권이 단일화에 실패하는 등 야권표가 갈라진 상황에서도 김경수 민주당 후보가 개표 초반부터 권성동 무소속 의원에 밀리는 상황이 연출됐다.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강원권역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이 후보의 당내 대선주자 입지도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 자신은 파란만장한 정치인생만큼이나 힘겨운 복귀전을 치른 셈이다. 노 전 대통령의 의원 시절 정치에 입문한 이 후보는 2010년 진보진영 인사로는 처음으로 강원지사에 당선됐지만 2011년 불법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돼 도지사직을 박탈당하고 10년간 피선거권을 상실했다. 이 후보는 지난해 말 특별사면 대상자에 포함되면서 총선 전 가까스로 피선거권을 회복했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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