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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석 수 예측 빗나갔지만...당선자 적중률 94.5% 출구조사 성적 역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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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석 수 예측 빗나갔지만...당선자 적중률 94.5% 출구조사 성적 역대 최고

입력
2020.04.17 04:3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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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 투표일인 1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주민센터에 마련된 투표소 앞에서 한 유권자가 지상파 방송 3사의 공동 출구조사에 응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 투표일인 1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주민센터에 마련된 투표소 앞에서 한 유권자가 지상파 방송 3사의 공동 출구조사에 응하고 있다. 연합뉴스

4ㆍ15 총선 출구조사는 여러모로 역대 총선 출구조사 중 가장 적중률이 높은 조사였다. 애초 기운 판세 덕이 컸지만, 조사 자체가 더 나아진 것도 사실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사전투표 결과를 반영할 수 없다는 건 구조적 한계다.

1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한 21대 총선 개표 뒤 결과와 전날 투표 종료 직후 KBSㆍMBCㆍSBS 등 지상파 방송 3사가 공개한 출구조사 결과를 비교하면 전국 253개 선거구 중 당선자가 서로 다른 곳은 14곳이었다. 당선자 예측 적중률이 94.5%였다는 얘기다.

이는 역대 최고 수치다. 2000년 16대 총선 당시 80.4%에 머물렀던 적중률은 83.5%(17대), 86.2%(18대), 93.1%(19대), 93.3%(20대)로 계속 올라가는 중이다.

문제는 의석 수 예측이다. 당초 지상파 3사는 출구조사 결과를 분석해 더불어민주당이 비례용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함께 153~178석을, 미래통합당과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이 107~133석을 확보할 거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개표 결과는 방송사 예측 범위 밖이었다. 각각 163, 17석을 차지한 민주당과 시민당이 상한선을 벗어난 180석이나 가져갔고, 통합당(84석)과 한국당(19석)은 최소치보다 적은 103석을 얻는 데 그쳤다.

핵심 실패 요인은 ‘여당 쏠림’이라는 게 대체적 분석이다. 출구조사 발표 시 경합지로 분류했던 곳의 당선자가 여야로 나뉠 것으로 예상하고 숫자를 발표했지만 대부분 여당 후보로 결정됐다. 그 바람에 실제 결과가 출구조사 예상 범위를 넘어선 것이다. 다만 이는 엄밀히 조사보다는 추측 시스템의 문제다.

조사 자체만 놓고 보면 최대 장애물은 사전투표다. 공직선거법상 사전투표일에는 출구조사를 할 수 없다. 조사 결과가 유출되면 당일 투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규제 이유다. 때문에 추정치일 수밖에 없는 사전투표의 비율이 높아질수록 불가피하게 적중률은 떨어진다. 이번 총선 사전투표율(26.69%)은 역대 최고치였다.

무응답도 변수다. 특히 이번 총선 기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국면과 맞물린 만큼 예년보다 조사가 어려웠을 수 있다. 김춘석 한국리서치 여론조사본부장은 “당일 응답자의 성과 연령 분포를 감안해 사전투표와 무응답에 따른 오차를 보정하는데 최대한 사실과 가까운 추정치를 도출하는 방향으로 기법을 개선하고 있다”며 “통계적으로 253개 선거구 중 14곳 정도 틀리는 건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정준기 기자 j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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