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박사방 운영 조주빈ㆍ강훈 신상 공개
“다른 공범들도 포토라인 세워야” 요구 잇따라
‘박사, 부따, 이기야, 켈리, 로리대장태범, 켈리, 태평양, 와치맨…’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을 협박해 성 착취물을 제작, 텔레그램을 통해 유포한 이른바 ‘n번방’ 사건이나 유사 디지털 성범죄 사건으로 지금까지 검거된 주요 피의자의 명단이다. 텔레그램 ‘박사방’을 운영했던 ‘박사’ 조주빈(25)과 ‘부따’ 강훈(18)의 신상정보가 공개되면서 다른 이들의 신상도 공개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17일 종료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의 ‘텔레그램 n번방 용의자 신상공개 및 포토라인 세워주세요’라는 게시글은 총 271만5,290명의 동의를 얻었다. 들끓는 분노에 청와대는 청원이 마감되기 전엔 지난달 24일 이에 대한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국민들의 요구에 어긋나지 않게 불법행위자를 엄정하게 사법처리하고 신상 공개도 검토하는 등 단호히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아직 만 18세의 미성년자 신분인 부따 강군이 이날 포토라인에 선 배경에도 이 같은 여론이 있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전날 신상공개심의위원회(심의위)를 열고 피의자 강군의 이름과 나이, 얼굴을 공개키로 했다고 밝혔다. 미성년자이긴 하지만 아동ㆍ청소년 등에게 심각한 피해를 입혔고 동종범죄의 재범방지 차원에서라도 신상정보를 공개하는 게 공공의 이익에 부합한다는 논리였다.
이제 시선은 또 다른 ‘공범들’에게 쏠리고 있다. 강군에 앞서 구속된 박사방 공범 ‘이기야’는 경기의 한 부대에서 복무 중인 현역 육군 일병으로 확인됐다. 그는 군 복무 중인데도 텔레그램에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주빈에게 불법조회한 정보를 제공한 전직 사회복무요원(공익근무요원) 강모(24)씨의 신상공개를 원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이날까지 49만8,352명이 찬성하기도 했다.
조주빈의 후계자로 불린 ‘태평양’ A(16)군이나 n번방의 창시자격인 ‘갓갓’에게 이를 물려받아 운영한 ‘켈리’ 신모(32)씨, 제2의 n번방을 만든 ‘로리대장태범’ B(19)군, ‘고담방’을 만든 것으로 알려진 회사원 ‘와치맨’ 전모(38)씨 등도 있다. 이날 기준으로 경찰이 검거한 성착취물과 기타 디지털성범죄물을 제작ㆍ유포하는 대화방을 운영한 피의자는 66명이고, 유포자와 소지자는 각각 103명, 140명이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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