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상황 일부 공개 하기로
텔레그램 상의 성착취 동영상 공유방인 ‘박사방’의 공동 운영자로 ‘부따’라는 대화명을 사용하는 강훈(18)이 신상공개 결정에 따라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다. 미성년 범죄자의 신상 공개는 이번이 처음이다.
17일 오전 8시 강군은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송치되기 위해 서울 종로경찰서를 나서면서 1층 현관 포토라인에 섰다. 피해자들에게 할말이 없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정말 진심으로 사죄드리고 죄송합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혐의 인정하나’ ‘조주빈의 지시를 받아 움직인 것 맞나’와 같은 질문엔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한 여성의 음란 합성사진을 제작ㆍ유포하다 경찰에 붙잡힌 강군은 이후 수사 과정에서 박사방의 핵심 공범으로 지목됐다. 강군은 박사방 운영자인 조주빈과 함께 박사방 참여자들을 모집ㆍ관리하고, 성착취물을 유료로 배포해 생긴 범죄수익금을 조씨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서울경찰청은 전날 오전 신상공개 심의위원회를 열어 구속상태인 피의자 강군의 신상정보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강군이 법원에 신상공개 결정 취소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법원은 “공공에 대한 이익이 압도적으로 크다”며 기각했다.
강군의 신병을 넘겨받은 검찰은 곧바로 보강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 디지털성범죄특별수사 TF(팀장 유현정 여성아동범죄조사부장)는 강군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는 한편, 일부 수사상황을 기소 전에 공개하기로 했다.
김영훈 기자 hu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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