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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코로나 치료제 임상결과 이달부터 차례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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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코로나 치료제 임상결과 이달부터 차례로 나온다

입력
2020.04.20 01:00
수정
2020.04.20 08:42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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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 임상시험 중증환자 결과는 5월 초

한국참여 임상 5월 중순부터 말까지

길리아드, 시판허가 시 우선 무상으로 14만명 분 전 세계 공급

“글로벌 생산 시스템 구축해 연말까지 100만명 분 공급할 것”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에 있는 '더 센터 포 파마슈티컬 리서치'에서 8일(현지시간) 한 임상 시험 참가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후보를 주사로 투여 받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에 있는 '더 센터 포 파마슈티컬 리서치'에서 8일(현지시간) 한 임상 시험 참가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후보를 주사로 투여 받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효과가 기대되는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 의 신종 코로나 위중환자에 대한 임상시험 연구결과가 빠르면 이달 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국제사회가 치료약을 통해 신종 코로나 대유행에서 벗어날 시기를 가늠해볼 수 있는 윤곽이 상반기 중에는 드러날 전망이다.

렘데시비르를 제조하고 있는 미국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이승우 한국지사(길리어드 사이언스 코리아) 총괄대표는 19일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현재 미국, 유럽, 한국 등에서 7개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는데 4월말 가장 상태가 좋지 않은 신종 코로나 위중환자에 대한 임상시험 결과가 발표될 것”이라며 “5월 초에는 중증환자에 대한, 5월 중순부터 6월까지 미국 국립보건원(NIH)과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주관하는 임상시험 결과가 각각 발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 국립보건원이 주도하고 있는 임상 3상 시험에는 서울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서울시 보라매병원(서울대병원 운영)이 참여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이들 병원에서 진행 중인 임상시험에 참여한 확진환자는 약 20여명이다. 길리어드사가 주관하고 서울의료원, 국립중앙의료원, 경북대병원 등이 참여하는 임상 3상 시험 결과도 다음 달 중순에서 말까지 나올 전망이다.

렘데시비르가 신종 코로나 치료제로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신종 코로나 발생 이후 전 세계적으로 임상시험을 통해 약물의 안전성과 치료효과를 유일하게 검증하고 있어서다. 임상시험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출발은 긍정적이다. 지난 16일 미국 메디컬매체인 스탯 뉴스는 시카고대학교가 위중한 113명 환자를 포함해 신종 코로나 확진환자 125명을 모집, 렘데시비르를 투약한 결과 하루 만에 인공호흡기를 착용하던 일부 환자의 자가호흡이 가능해지는 등 치료효과가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원래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된 렘데시비르는 RNA 복제를 막아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기전을 갖고 있어 다시 신약개발이 추진된 사례”라며 “임상시험을 통해 위중환자의 사망률을 낮추거나, 바이러스 농도를 떨어뜨리는 등 의학적인 검증이 이뤄지면 신종 코로나 치료제로 각광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아직 임상단계인데 워낙 전 세계적으로 특히 미국에서 상황이 좋지 못하다 보니 치료효과가 과대평가되는 측면이 있지만 실제 중증 환자치료에서 효과를 본다면 신종 코로나 종식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렘데시비르는 미국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개발한 신약이라 임상시험에서 안전성과 치료효과가 검증되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긴급사용승인’(EUA)을 받아 각국에 수출된다. 우리나라에서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긴급사용승인을 통해 국내 수입을 허가하겠지만, 공급차질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김우주 교수는 “렘데시비르가 시판허가를 받으면 미국에서 자국 내 수요를 충당하기에도 벅차 국내 도입이 힘들어질 수 있어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GSK의 대상포진 백신인 싱그릭스(Shingrix)가 미국 수요를 충당하지 못해 국내에 수입되지 못하고 있는 사례가 재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일단 길리어드 측은 공급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승우 대표는 “FDA에서 허가승인 받으면 우선 무상으로 전 세계에 14만명 분을 공급할 것”이라며 “미국 본사에서는 연말까지 100만명 분을 생산하기 위해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를 확대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우리 당국은 약제의 효능에 대해선 쉽게 낙관할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렘데시비르 등 어떤 치료제 후보가 가장 효과적인가’라는 질문에 “전문가들 사이에서 일치된 의견이 아직 없다”라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렘데시비르의 유망성에 대해서도 “효과뿐 아니라 부작용, 내성에 대한 부분 등 검토해야 할 사항이 많다”고 덧붙였다.

김치중 기자 cj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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