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속보] 싱가포르, 코로나 감염 하루에만 1400여명… 총 8000명 넘어
알림

[속보] 싱가포르, 코로나 감염 하루에만 1400여명… 총 8000명 넘어

입력
2020.04.20 16:27
수정
2020.04.20 16:31
0 0
코로나19 환자가 대거 발생하고 있는 싱가포르의 외국인 노동자 기숙사. 스트레이츠타임스 캡처
코로나19 환자가 대거 발생하고 있는 싱가포르의 외국인 노동자 기숙사. 스트레이츠타임스 캡처

싱가포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도가 가파르다. 하루 만에 1,400명 넘는 확진 환자가 추가되면서 누적 환자는 8,000명을 넘어섰다. 동남아시아 국가 중 단연 앞선다.

20일 스트레이츠타임스에 따르면 싱가포르 보건부는 이날 낮 12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환자가 1,426명 새로 발견돼 총 8,014명이 됐다고 밝혔다. 이 중 16명은 싱가포르인과 영주권자이며 대다수는 외국인 노동자 기숙사에 거주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이었다. 이날 하루 신규 환자 수는 일일 기준 최다 기록이다. 동남아에서 싱가포르 다음으로 많은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은 누적 환자가 6,000명선이다.

투명한 정보 제공과 합리적인 단계별 방역 대응으로 이달 초까지 코로나19 환자 수를 1,000명 아래로 관리하며 다른 나라의 부러움을 샀던 싱가포르의 상황이 악화일로에 있는 것이다. 리셴룽 총리마저 “당분간 더 많은 외국인 노동자 감염 사례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힐 정도다. 현재 싱가포르 코로나19 환자의 70% 이상이 외국인 노동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에는 미얀마 인도 스리랑카 등에서 온 20만~30만명의 외국인 노동자가 43개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다. 현재 기숙사 18곳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해 8곳이 격리 지역으로 지정됐다. 그러나 10여명이 함께 묵는 좁은 방, 비누와 세제도 없어 샤워와 청소는 사치로 여겨지는 공동 시설이 오히려 집단 감염을 부추기고 있는 실정이다. 한 외국인 노동자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한 방에 12명이 사는데 어떻게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가능하냐”고 되물은 뒤 “부엌은 물론 방에도 바퀴벌레가 많고, 화장실 소변기는 소변으로 넘친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정부는 뒤늦게 군부대, 전시장, 크루즈선 등을 외국인 노동자들의 분산 수용 시설로 지정하고 있다. 증상이 있거나 확진 판정을 받은 노동자는 기숙사 시설에 남겨 치료하되 건강한 노동자들은 정부가 지정한 공간에 따로 수용하는 방식이다. 외국인 노동자 감염 대응 태스크포스(TF)도 꾸렸다.

자카르타=고찬유 특파원 jutda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