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이상설이 불거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상태와 관련, 한반도 주변국 정부들이 일제히 관련 보도를 부인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1일(현지시간) “미국은 김 위원장이 어떤 상태에 놓여 있는지 알지 못하며 사안이 어떻게 전개되는지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는 “북한은 매우 폐쇄적인 사회로 김정은의 건강을 포함한 많은 것들에 관해 정보 제공에 인색하기 때문에 그런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도 이날 해당 질문을 받고 “언론 보도가 사실에 얼마나 부합하는지 모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식 정보를 기다리고 있다”고 리아노보스티통신 등이 보도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 역시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보도를 봤지만 출처가 어디인지 모르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미국 등과 긴밀하게 협력하면서 관련 정보를 수집ㆍ분석하고 싶다”고만 언급했다.
미 CNN방송은 전날 “김 위원장이 수술 후 중태(in grave danger)에 빠진 상태라는 정보를 미 정부가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해 북한 급변사태 가능성에 불을 지폈다. 앞서 20일 대북 전문매체인 데일리NK는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최근 심혈관계 시술을 받았다”면서 그의 건강 이상설을 최초로 주장했다.
김이삭 기자 hir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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