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핫펠트(HA:TFELT·예은)가 걸그룹 원더걸스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핫펠트는 23일 오후 첫 번째 정규앨범 ‘1719’를 발표한다. 솔로로 내는 정규앨범은 지난 2007년 원더걸스로 데뷔한 이후 13년 만이다. 그 사이 2014년 첫 솔로앨범 ‘미(Me?)’를 발표했고, 2016년에는 JYP엔터테인먼트와의 전속계약 만료 후 아메바컬쳐에 새 둥지를 틀었다. 이런 변화 속 핫펠트의 음악은 점점 더 발전해왔다.
원더걸스 예은과 핫펠트는 같은 사람이지만 다른 음악을 한다. 핫펠트는 “원더걸스 예은의 음악은 팀이 가진 긍정적인 에너지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면, 핫펠트는 꾸며지거나 가공되지 않은, 나 자신이 추구하는 음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원더걸스 예은이 콘셉트적인 면을 보여줬다면, 핫펠트는 음악을 스토리로 풀어내고 있다.
아메바컬쳐라는 소속사도 음악 활동에 긍정적인 작용을 하고 있다. 핫펠트는 “소속사 사장님이 책 발간을 권유하신 적이 있는데 이번에 스토리북으로 글을 써서 보여드리게 됐다. 전폭적인 지원 속에 자유롭게 이번 앨범을 준비했다. 다이나믹듀오 최자 오빠는 ‘3분만’, 개코 오빠는 ‘새신발’에 멋진 래핑을 담아주셨다”고 밝혔다.
작가 핫펠트의 모습을 기다린 예비 독자들 중 특별한 이들도 있다. 핫펠트는 “혜림은 온라인으로 책을 예약구매했더라. 박진영 PD님에게도 책을 들고 인사드리러 갈 생각이다. 다른 멤버들도 많이 응원해줬다”고 소개했다. 1719권의 한정판으로 제작된 이번 스토리북은 실제로 핫펠트가 친구들에게 들려준다는 생각으로 작업했다.
최근 유빈이 르(rrr)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고 혜림을 영입하며 원더걸스 재결합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이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핫펠트는 “원더걸스 멤버들과의 협업은 언제든 좋은 기회가 있다면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바라봤다. 이외에 핫펠트의 또 다른 목표는 단독 콘서트와 월드 투어, 그리고 또 다른 소설 발간 등이 있다.
벌써 14년차 가수가 된 핫펠트는 그간의 활동으로 ‘할 말은 하는’ 연예인이라는 이미지도 갖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핫펠트는 “어릴 때부터 하고 싶은 말은 해야 하는 성격이었다. 지금 나름대로 정한 규칙은 ‘3번 참고 말하기’다. 네 번째로 올라오면 이건 해야 하는 얘기라고 생각한다. 어떤 비난이 있을 수 있겠지만 다 지나가는 것 아닐까. 안 해도 후회할 거라면 하고 후회하는 편”이라고 밝혔다. 단, 후배들에게는 “무슨 얘기를 하면 너무 꼰대 같지 않을까”라면서도 “다들 열심히 해서 보기 좋다”고 응원했다.
이번 앨범 활동과 그 이후로도 핫펠트의 ‘할 말’을 들어볼 기회가 있을 전망이다. 핫펠트는 5월 1일 온라인 북 토크 쇼를 진행하고, 코로나19 사태가 안정된 이후에는 소극장 콘서트도 기획 중이다. 또한 “솔직한 이야기는 앞으로 유튜브에서 조금 더 풀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핫펠트의 여러 활동과 이야기가 기다려진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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