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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태석의 빛으로 쓴 편지] 민들레 씨앗이 품은 ‘새로운 세상’

입력
2020.04.27 04:30
수정
2020.04.27 08:01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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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불어오자 민들레 씨방에서 마지막까지 가는 실로 연결되어 버티던 씨앗들이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위해 길을 떠나고 있다.
바람이 불어오자 민들레 씨방에서 마지막까지 가는 실로 연결되어 버티던 씨앗들이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위해 길을 떠나고 있다.
바람이 불어오자 민들레 씨방에서 씨앗들이 하나 둘 새로운 탄생을 위해 길을 떠나고 있다.
바람이 불어오자 민들레 씨방에서 씨앗들이 하나 둘 새로운 탄생을 위해 길을 떠나고 있다.
헤어짐을 아쉬워하는 민들레 씨앗과 씨앗이 머리카락보다 가는 줄로 서로를 버티고 있다.
헤어짐을 아쉬워하는 민들레 씨앗과 씨앗이 머리카락보다 가는 줄로 서로를 버티고 있다.

집 주변 햇볕이 잘 드는 공간에는 여지없이 민들레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어느덧 노란 꽃이 보이더니 이제는 탐스러운 씨방들이 제법 보인다. 민들레 씨앗은 바람만 잘 만나면 100km를 날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나는 최근에 알았다. 그 놀라움에 주변에 있던 민들레 씨방을 자세히 살펴봤다. 조명이 바뀔 때마다 포착되는 민들레 씨앗과 그 속에 숨어있던 곤충들의 모습은 마치 우주 속 행성처럼 신비로웠다. 그 순간 바람이 불어와 씨방에서 씨앗들이 떨어져 나갔다. 씨앗과 씨앗은 머리카락보다 가는 줄로 서로를 붙잡고 있다가 바람을 타고 날아갔다. 이를 보고 있노라니 이별을 앞에 둔 연인들의 눈물이 떠올랐고, 먼 길을 떠나는 자식의 손을 놓아주지 못하는 어머니의 슬픔이 겹쳐졌다. 그것도 잠시, 더 센 바람이 불어오자 씨앗들은 서로의 인연을 끊고 새로운 세상으로 훨훨 날아갔다. 이제 바람의 힘을 빌려 민들레 씨앗은 ‘제2의 탄생’을 꿈꾼다. 바람을 타고 새로운 세계로 나아가는 민들레 씨앗처럼, 어디선가 희망의 바람이 불어와 우리를 ‘더 살기 좋은 세상’으로 인도해 주면 얼마나 좋을까.

kingwang@hankookilbo.com

민들레 씨방을 자세히 보는 우주 속 작은 세상을 보는 듯 신기한 풍경을 발견하게 된다.
민들레 씨방을 자세히 보는 우주 속 작은 세상을 보는 듯 신기한 풍경을 발견하게 된다.
민들레 씨방에서 발견한 한 마리의 무당벌레의 존재가 신기하기만 하다.
민들레 씨방에서 발견한 한 마리의 무당벌레의 존재가 신기하기만 하다.
바람이 불어오자 민들레 씨방에서 씨앗들이 하나 둘 새로운 탄생을 위해 길을 떠나고 있다.
바람이 불어오자 민들레 씨방에서 씨앗들이 하나 둘 새로운 탄생을 위해 길을 떠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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