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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바쁜 와중에도… ‘콜센터 집단 감염’ 코로나 논문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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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바쁜 와중에도… ‘콜센터 집단 감염’ 코로나 논문 발표

입력
2020.04.26 15:26
수정
2020.04.26 21:17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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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신저자로 참여… 구로구 콜센터 11층 집단감염 사례 분석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24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국내 발생현황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 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이 24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 브리핑룸에서 코로나19 국내 발생현황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 중앙방역대책본부 제공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교신저자(corresponding authorㆍ책임저자)로 참여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 분석 논문이 26일 발표됐다. 신종 코로나 방역을 책임지고 있는 정 본부장이 신종 코로나 관련 논문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본부장이 참여한 ‘한국 콜센터에서의 코로나 바이러스 집단발병’ 논문은 지난달 9일 신종 코로나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구로구 콜센터 상황을 정리한 것으로 미국질병통제센터(CDC)가 발행하는 의학학술지 ‘신종 감염병’(Emerging Infectious Diseases) 온라인판 최신호에 게재됐다. 정 본부장팀 박신영씨가 제1저자로 이름을 올렸고, 서울시, 인천시, 경기도 등 방역 담당자들이 논문에 저자로 참여했다.

논문에 따르면 구로구 콜센터 건물에 근무ㆍ거주ㆍ방문했던 1,143명 중 97명이 신종 코로나로 확진됐고, 최초 확진자가 확인된 11층 발생률은 43.5%로 건물 평균 발생률인 8.5%보다 약 5배 이상 높았다.

확진자 97명 중 89명(91.7%)은 조사 시작부터 증상을 보였지만 4명(4.1%)은 14일의 격리기간 중 증상이 발생했다. 격리가 끝날 때까지 증상이 나타나지 않은 환자도 4명(4.1%)이 있었다.

논문은 신종 코로나가 콜센터처럼 밀접한 근무 환경에서 크게 확산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연구팀은 “이 건물 다른 층에 거주ㆍ근무하는 주민과 직원들은 로비나 엘리베이터를 통해 밀접한 교류가 있었지만 신종 코로나 집단감염은 거의 11층으로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밀집된 근무 환경이 신종 코로나 확산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주기 위해 논문에서 건물 11층 콜센터 직원들의 자리배치 그림을 만들어 공개했다. 그림에서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이들의 자리는 파란색으로 별도 표기했다.

논문에 소개된 구로구 콜센터 11층 자리배치도. 파란색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콜센터 직원의 자리다. '신종 감염병' 학술지 홈페이지 캡처
논문에 소개된 구로구 콜센터 11층 자리배치도. 파란색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콜센터 직원의 자리다. '신종 감염병' 학술지 홈페이지 캡처

논문에서 연구팀은 무증상 감염자의 경우 가족 접촉자 17명 중 2차 감염자가 한 명도 없었다고 보고했다. 연구팀은 지난달 9일 이곳에서 신종 코로나 환자가 확인된 직후 건물을 폐쇄하고, 건물에서 5분 이상 머물렀던 이들을 추적해 1만6,628건의 문자 메시지를 전송하고, 휴대폰 위치 데이터를 활용해 이동 상황을 추적하는 등 방역과정도 논문에 소개했다.

정은경 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논문에 대해 “콜센터의 집단감염 사례를 정리해 전 세계와 공유하기 위한 목적으로 썼다”라며 “논문을 통해 밀집된 근무환경이 신종 코로나 전파에 얼마나 위험한지를 보여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김치중 기자 cj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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