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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텀 시승기#1] 인생 세 번째 자동차, 열 살의 CTS 왜건을 맞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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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텀 시승기#1] 인생 세 번째 자동차, 열 살의 CTS 왜건을 맞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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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27 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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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세 번째 차량으로 2010 캐딜락 CTS 스포츠왜건을 영입했다.
인생 세 번째 차량으로 2010 캐딜락 CTS 스포츠왜건을 영입했다.

코로나 19(COVID 19)에 대한 이야기를 빼놓고 보더라도 지난해부터 2020년 상반기에는 캐딜락 브랜드에게는 많은 일이 있었다.

여러 포트폴리오의 개편과 새로운 모델의 등장이 이어졌고, 디자인 기조는 완전히 달라지게 됐다. 그리고 세단 시장에서 판매량은 저조 했지만 차량과 주행의 가치에서는 확실한 경쟁력을 제시했던 ATS와 3세대를 맞이한 CTS가 각각 CT4와 CT5에게 바통을 넘기고 퇴장하게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인생 세 번째 차량을 맞이하게 됐다. 바로 열 살이 된, 그리고 미국에서 온 왜건 ‘캐딜락 CTS 스포츠왜건 3.0’이 그 주인공이다.

BMW, 캐딜락 그리고 또 캐딜락

2017년 여름, 친척에게 떠밀리듯 2001년식 BMW E38 735iL의 키를 건네 받았다.

제이슨 스타뎀이라는 배우를 알게 해준 트랜스포터 1편에 등장했던 그 E38을 떠올리게 하는 매력적인 검은색의 실루엣과 그리 높은 출력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V8 엔진을 품고 있다는 점은 충분히 즐길 수 있었다.

개인 차량으로 타기에는 조금 큰 차량이었지만 부모님, 가족과 함께 타기에도 충분했기에 함께 했던 2년의 시간은 충분히 즐거웠다. 그러나 ‘고쳐야 할 때’가 다가온 E38은 어딘가 불안감을 자아내게 했고 이내 매각 후 새로운 차량의 구매를 결정하게 됐다.

그렇게 결정했던 두 번째 차량은 바로 2008년식 캐딜락 STS V6 3.6였다.

주변에서는 다들 ‘노스스타’를 외치며 V8 모델을 구매하라 부추겼지만 여러 고민 끝에 302마력의 직분사 V6 엔진인 LLT 엔진이 탑재한 후기형 V6 사양을 낙점했다. 구매 과정에서 행운과 같은 일이 벌어졌고, 또 주변 지인들의 도움 덕에 좋은 컨디션과 좋은 가격의 STS를 보유할 수 있었다.

STS는 소유 이후 큰 고장이나 말썽은 없었다. E38에 비한다면 작고, 또 고급스러움도 부족했지만 전통적인 캐딜락에서 트렌드를 따라 변화하던 시절의 차량이라 그런지 다루기도, 또 가족과 함께 하기에도 큰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그 사이 삶의 형태와 방법이 바뀌며 새로운 차량이 필요하게 됐다.

그리고 그렇게 며칠의 고민 끝에 다시 2010년식 ‘캐딜락 CTS 스포츠왜건 3.0’을 키를 쥐게 되었다.

2010 캐딜락 CTS 스포츠왜건

캐딜락 CTS 스포츠왜건을 구매했다는 이야기에 주변의 분위기는 ‘캐딜락 구매’는 이해하겠는데 ‘대체 왜 왜건이냐?’라는 것이었다.

사실 캐딜락 CTS 스포츠왜건을 결정하기 전에 타 브랜드의 여러 차량을 알아봤으나 결국 캐딜락으로 낙점됐고, 그 대상도 V6 엔진을 탑재한 2세대 CTS로 결정했다. 그러나 당초 계획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했던, 그리고 여전히 매력적으로 느끼던 2세대 CTS의 쿠페였지, 스포츠왜건이 아니었다.

특히 캐딜락 CTS 스포츠왜건의 경우에는 판매량 자체가 적었던 편이라 옵션 사양이 우수하지만 비쌌던 V6 3.6L 사양도 흔치 않아 쿠페 쪽으로 마음이 더 기울어졌던 것이 사실이었다. 실제로 캐딜락 CTS 쿠페를 알아보며 대안으로 CTS 스포츠왜건 V6 3.6L 사양을 찾기 위해 발품을 많이 팔기도 하고, 또 많은 연락으로 주변을 귀찮게 하기도 했던 것이 사실이다.

어쨌든 며칠의 고민 끝에 결국 캐딜락 CTS 스포츠왜건을 낙점하게 됐다. 당초 생각했던 CTS 쿠페는 아니지만 ‘스포티하고, 유니크한’ 존재라는 점에서는 충분히 합격점을 줄 수 있는 차량이라 생각했다.

우연하게 마주한 특별한 존재

그렇게 마주한 캐딜락 CTS 스포츠왜건은 조금 다른 모습이었다. 여느 V6 3.0 모델과 달리 3.6 사양에 적용되었던 풍부한 옵션들이 대거 적용되어 있던 것이다.

덕분에 개인적으로는 좋아하지는 않지만 우드트림이 적용되었고, 팝업식 디스플레이 패널, 센터포인트를 포함한 보스 사운드 시스템 및 여러 주행 및 편의 사양이 적용되어 있던 것이다. 덕분에 차량에 대한 만족감은 더욱 높을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왜건 모델인 만큼 적재 능력에서도 큰 매력을 발휘한다.

실제 트렁크 게이트를 들어 올리면 720L의 적재 공간 및 2열 시트 폴딩 시 최대 1,573L의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참고로 트렁크 안쪽에는 캐딜락 트렁크의 주된 액세서리인 레일 및 차단봉이 존재하고, 상황에 따라 트렁크 게이트의 75% 개방도 가능해 그 활용성이 높다.

끝으로 성능에 있어서도 충분하다. 실제 캐딜락 CTS 스포츠왜건의 보닛 아래에는 최고 출력 275마력과 31.0kg.m의 토크를 발휘하는 V6 3.0L LF1 엔진과 6단 자동 변속기, 그리고 후륜구동 레이아웃이 마련됐다. 이를 통해 필요 충분한 성능은 물론이고 당시 기준으로 9.4km/L의 효율성을 확보했다.

앞으로의 숙제

캐딜락 CTS 스포츠왜건의 상태가 좋고, 또 특별함이 담겨 있는 차량이라 하더라도 고민은 분명 존재한다. 실제 캐딜락 CTS 스포츠왜건의 주행 거리가 이미 15만 km가 넘은 상태이기 때문에 앞으로 차량을 운영을 하면서 관리하고, 고치고 또 손질해야 할 부분이 많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다행이라고 한다면 부담이 덜하다는 것이다. 흔히 소비자들이 ‘캐딜락의 수리비가 비싸다’라고 알고 있다. 그러나 캐딜락 CTS 스포츠왜건에 앞서 경험했던 BVMW E38과 캐딜락 STS을 통해 캐딜락이 수리 및 차량 운영 관련 비용이 생각보다 합리적이고 부품 수급도 큰 어려움이 없었다는 것이다.

물론 E38이 조금 특별한 차량이기 했지만 말이다.

현재 캐딜락 CTS 스포츠왜건에 대한 숙제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케미컬 제품에 대한 파악 및 교체가 될 것이고, 두 번째는 바로 주행 성능과 주행 품질 등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타이어에 대한 것이다.

신차부터 관리한 차량이 아니고, 또 앞선 차주들이 어떻게 차량을 관리했는지 모르기 때문에 현재 차량에 주입되어 있는 케미컬 제품들의 규격과 상태 등을 빠르게 파악하고 필요에 따라 교체를 진행하는 것은 절실하다.

이에 따라 엔진 오일과 변속기, 디퍼런셜 기어, 브레이크 오일 등 캐딜락 CTS 스포츠왜건의 공식 규격은 이미 확인을 마친 상태이며, 현재 작업을 위한 기다림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과정이다. 현재까지는 일전에도 경험했던 복원 부분의 강자인 하도 사의 제품과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리퀴몰리의 제품을 조합해 사용할 예정이다.

타이어의 경우에는 조금 다른 고민이다.

캐딜락 CTS 스포츠왜건을 가져 왔을 때 네 바퀴에 여느 CTS 스포츠왜건 매물에서는볼 수 없었던 굿이어 이글 F1 어시메트릭3을 보고는 상당히 만족스러웠으나 2013년에 제작된 타이어로 경화에 대한 우려, 그리고 개인적으로 조금 더 일상에서의 만족감을 얻고자 했기 때문에 빠르게 타이어 교체를 결정했다.

그도 그럴것이 캐딜락 CTS 스포츠왜건은 왜건이라고는 하지만 태생 자체가 스포츠 성향이 강한 2세대 CTS의 파생 모델이기 때문이다. 사실 2세대 CTS는 강렬한 외관만큼이나 주행 성능에 있어서도 전통적인 미국식 프리미엄이 아닌 단단한 하체와 견고한 반응으로 주행을 이어가는 편이고, 캐딜락 CTS 스포츠왜건 역시 마찬가지다.

이에 따라 여러 브랜드의 타이어를 고민했고, 결국 가장 최근에 국내 시장에 투입된, 그리고 하드 스포츠 타입이면서도 주행 가치를 높였다는 브리지스톤 포텐자 아드레날린 RE004으로 낙점하고 곧바로 교체 준비에 나섰다. 참고로 이미 브리지스톤 포텐자 아드레날린 RE004가 장착된 상태이며 해당 내용은 캐딜락 CTS 스포츠왜건의 두 번째 이야기를 통해 전할 예정이다.

캐딜락 CTS 스포츠왜건의 이야기

캐딜락 CTS 스포츠왜건을 가져온 후 이미 우선 순위에 따라 순차적인 관리 및 운영 계획을 일부 마련했고, 일부는 이미 진행 중에 있다. 그리고 아직 구체적으로 생각하지는 않았으나 여름이 다가오는 만큼 틴팅 등의 작업도 고려 중에 있고 순정 상태가 안니 도색된 휠 대신 다른 휠을 구매할 계획 등도 생각하고 있다.

짧으면 짧고, 길면 또 길다고 할 수 있는 차령 10년을 채우고, 이제 새로운 1년을 시작한 캐딜락 CTS 스포츠왜건와 함께 어느 정도의 연식과 주행 거리, 그리고 ‘정식 보증’이 끝난 차량들을 보유하며 생기는 일들과 그 속에서의 에피소드를 전할 예정이다.

부디 그 이야기들이 비슷한 연식의 차량에게 관심이 있는 이들에게 약간이라도 도움이 되길 기원한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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