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에 처한 베트남 거주 한국민을 돕기 위한 기부와 지원이 이어지고 있다.
27일 베트남 교민사회 등에 따르면 고상구 케이마켓(K-MARKET) 회장은 지난 24일 열악한 숙소에서 생활하고 있던 베트남 국가대표팀 소속 한국 코치진 3명에게 주거 지원을 시작했다. 고 회장이 김선빈 베트남 양궁 국가대표팀 감독과 이영진 베트남 축구대표팀 수석코치, 김한윤 코치 등 3명이 각각 거주할 빌라 3채의 연간 임대료 4만8,000달러를 대신 지불하면서 이들에게 새 거처가 생긴 것이다. 고 회장은 “이번 지원을 계기로 베트남과 한국 스포츠 간 상호 이해를 높이고 협력을 증진시킬 수 있는 더 많은 교류가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고 회장의 기부와 지원은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되던 지난 2월부터 시작됐다. 그는 베트남으로 입국하는 과정에 시설격리된 한국민들을 위해 김밥, 라면, 김치, 즉석밥 등 1만1,000달러 상당의 구호물품을 신속히 지원했다. 또 베트남 조국전선중앙위원회에 17만달러를 기부했으며, 지난 21일에는 코로나19 사태로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는 100여명의 하노이 거주 한국인 관광 가이드들을 위해 7,000달러를 내놓기도 했다.
고 회장은 “29일 베트남으로 긴급 입국해 2주간 격리조치가 예정된 한국 기업인 400여명을 위한 구호물품도 지원하겠다”며 “코로나19로 힘들어 하는 한국민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고 회장은 2002년 케이마켓을 설립해 현재 베트남 전역에서 9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케이마켓은 2017년 베트남 정부 선정 100대 우수 브랜드에 포함됐고, 지난해에는 50대 성장 가능 우수브랜드에 이름을 올렸다.
하노이=정재호 특파원 next88@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