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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가장 현실적인 남북 협력의 길 찾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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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가장 현실적인 남북 협력의 길 찾겠다”

입력
2020.04.27 20:00
수정
2020.04.27 20:0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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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문점선언 2주년, 실천에 속도 못 냈다” 평가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판문점선언 2주년을 맞은 27일 “여건이 좋아지기를 마냥 기다릴 수는 없다”며 “가장 현실적이고 실천적인 남북 협력의 길을 찾아 나서겠다”고 말했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와 북미 대화 교착 등 악조건이 풀리기를 기다리기보다 남북 협력 사업 독자 추진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거듭 확인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수석ㆍ보좌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지난 2년은 평화는 하루아침에 오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절감하게 한 기간으로, 판문점선언 실천에 속도를 내지 못했다”고 평가한 뒤 “결코 우리의 의지가 부족해서가 아니고, 현실적으로 존재하는 국제적인 제약을 넘어서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우리는 현실적인 제약 요인 속에서도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 작은 일이라도 끊임없이 실천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동 방역 등 보건분야 협력, 남북한 철도 연결 사업, 비무장지대(DMZ)의 국제 평화지대 조성, 한국전쟁 유해 남북 공동 발굴, 이산가족 상봉 등을 ‘실천적 협력 분야’로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운명의 주인이 우리 자신이라는 사실을 우리가 잊지 않는다면 길은 열리기 마련”이라며 “좁은 길도 점차 넓은 길로 만들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지난 3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친서를 보내 우리 국민을 위로하며 응원했고, 나도 이에 화답했다”며 북한의 호응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이어 문 대통령은 “나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이의 신뢰와 평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바탕으로 평화경제의 미래를 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신변 이상설에 공개적으로 선을 그은 것으로 해석됐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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