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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ㆍ인니 경영포럼] “양국 경제협력으로 코로나19 이후 ‘G0’ 시대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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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ㆍ인니 경영포럼] “양국 경제협력으로 코로나19 이후 ‘G0’ 시대 주도”

입력
2020.04.29 16:01
수정
2020.04.29 17:22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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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0 한인도네시아경영학회 경영포럼’ 후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포럼의 주제는 ‘코로나19 경제위기와 한인도네시아 동반성장’이었다. 배우한 기자
29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0 한인도네시아경영학회 경영포럼’ 후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포럼의 주제는 ‘코로나19 경제위기와 한인도네시아 동반성장’이었다. 배우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G2(미국ㆍ중국)’의 시대가 저물고 ‘G0(제로)’ 시대가 도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처럼 국제 경제 질서가 재편되는 과정에서 한국-인도네시아의 경제 협력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2억7,000만명(세계 4위)의 인구를 보유한 인도네시아는 문재인 정부의 주요 기조인 신남방 정책의 핵심 파트너이기도 하다.

29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코로나19 경제위기와 한·인도네시아 동반성장’을 주제로 열린 ‘2020 경영포럼’에선 양국의 경제 협력 강화를 위한 의견도 쏟아졌다. 이날 포럼은 한국일보와 한·인도네시아경영학회(KIMA)가 공동주최했고 산업통상자원부와 중소벤처기업부가 후원했다.

이영성 한국일보 대표이사는 축사에서 “오늘 포럼이 1차 산업에서 벗어나려는 인도네시아와 4차 산업에 강점을 지닌 한국의 기업인, 학자들이 이해를 넓히고 고급 정보를 공유하는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동영상 축사를 통해 “포럼이 양국 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방향을 제시하길 바란다”고 밝혔고 박기영 산업부 통상차관보는 “양국 경제 협력에 한 차원 높은 기여를 포럼이 하길 기원한다”고 인사말을 건넸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동영상을 통해 축사를 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동영상을 통해 축사를 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이날 기조연설은 인도네시아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인 자바베카(Jababeka) 그룹의 세트요노 주안디 다르모노 회장이 맡았다. 자카르타 현지에서 온라인 중계로 연설을 진행한 그는 “고부가가치 제품을 수출하는 한국과 달리 인도네시아는 농업, 어업 기반이고 제조업 사회로 서서히 변모하고 있는데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처한 상황이 많이 다르다”면서도 “서로 다른 두 나라가 지금까지 보여주지 못한 시너지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고 역설했다.

다르모노 회장은 또 “세계는 10억명의 부유한 사람과 60억명의 가난한 사람으로 나뉘어 있다”고 지적하면서 “자본주의 득세, 세계화에 따른 후유증을 극복하려면 아시아와 아프리카가 협력해야 하고 기업가들이 이를 주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종일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이 강연을 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유종일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이 강연을 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이어 강연자로 나선 유종일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장은 “코로나19로 국경 폐쇄, 수출 규제 등 자국 우선주의가 대두되고 있다. 그러나 세계가 성곽시대(보호무역주의)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 성곽시대 회귀는 경제적 재앙, 문명적 퇴행이다”며 “개방적 경제를 유지하고 감염병 방역, 기후변화 대응, 금융안정과 탈세방지 등에서 국제공조를 강화하는 새로운 세계화를 지향하자”고 강조했다.

이어 ‘어려울 때 친구가 진짜 친구’란 문구를 인용한 유 원장은 “앞으로 국가 간 신뢰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며 “양국이 손을 맞잡으면 국제 경제 질서 재편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 정부는 얼마 전 인도네시아에 50만달러(6억원) 규모의 진단키트와 방역용품을 전달했고 민간 기업들도 잇달아 인도네시아 지원에 나서는 등 양 국은 어느 때보다 굳건한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유 원장의 강연 직후 다르모노 회장은 “생각은 크게 하되 시작은 작은 것부터 빨리 시작하자”며 “정보기술(IT), 교육,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파일럿 프로젝트를 가동하자”고 즉석에서 제안했다. 파일럿 프로젝트란 대규모 사업 전 소규모로 이뤄지는 예비 사업을 말한다. 이날 포럼의 사회를 맡은 김기찬 한·인도네시아 경영학회(KIMA) 회장은 “오늘 포럼이 두 나라 간 실질적 경제 협력을 촉진하는 중요한 계기가 된 것 같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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