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는 상호 의존한다. 코로나19로 고통 받는 이웃을 돕자.”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가톨릭ㆍ개신교 등 기독교계가 불교계에 ‘위기 극복을 위해 협력하자’는 요지의 메시지를 보냈다.
교황청 종교간대화평의회는 부처님오신날 하루 전인 29일 의장인 미겔 앙헬 아유소 추기경 명의로 낸 ‘부처님오신날에 불자들에게 보내는 축하 메시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타격을 입은 이들과 그들을 보살피고 있는 이들을 위해 기도하자. 믿는 이들이 희망과 자비와 사랑으로 이 힘든 시기를 잘 이겨 내도록 그들의 용기를 북돋워 주자”고 제안했다.
평의회는 “모든 게 연관돼 있다. 이런 상호 의존은 우리가 자비와 형제애라는 주제를 다시 살펴보게 한다”며 “싯다르타와 프란치스코를 본받아 인류와 생태 환경의 고통을 덜어주는 자비와 형제애의 문화를 증진시키는 데에 헌신하자”고 당부했다.
두 종교 간 관용과 협력의 필요성도 환기됐다. 평의회는 “불자들과 그리스도인들은 서로에게서 날마다 더 큰 배려와 인정으로 살아가는 법을 배운다”며 “계속 협력 방법을 모색해 우리의 상호 관계가 모든 중생과 우리 공동의 집인 지구를 위한 복의 원천이 되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개신교 연합 기관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도 같은 날 비슷한 취지의 메시지를 불교계에 전했다. NCCK는 이홍정 총무 명의의 부처님오신날 메시지를 통해 “코로나19 위기는 세계화된 세상이 지니는 전 인류적 상호의존성과 연대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있다”며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맞는 2020년 부처님오신날은 우리 모두에게 던져진 근본적 과제를 성찰하며 이웃을 향한 더 깊은 연민과 연대의 자리로 낮아질 수 있기에 더욱 뜻깊게 다가온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부처님께서 세상에 오시어 중생을 구제하셨던 일과 예수님께서 세상을 사랑하셔서 행하신 일들이 다르지 않다”며 “코로나19 감염병이 던져준 화두를 놓지 않고 불교와 기독교가 함께 노력한다면 우리는 정의와 평화가 입 맞추는 치유되고 화해된 세상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역시 두 종교 간 협력 강화를 주문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