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 액수는 안 밝혀… 한국 압박용일 수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한국과의 방위비 협상과 관련해 “한국이 국방협력을 위해 미국에 더 많은 돈을 내기로 동의했다”면서 “우리는 합의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가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통신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합의를 원한다”면서 “그들은 내가 여기 왔을 때보다 지금 훨씬 더 많은 돈을 내고 있다”고도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이 더 많은 돈을 내기로 동의했다고 말했지만, 액수는 말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같은 언급은 방위비 인상 비율을 놓고 한미가 협상을 진행중인 상황에서 구체적인 액수와 별개로 한국이 방위비 분담금을 인상키로 했다는 점을 자신의 성과로 부각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방위비 인상을 기정 사실화해 한국에 협상 타결을 압박하려는 의도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울러 인터뷰에서 “중국은 내가 대선에서 패배하도록 만들기 위해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며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가 그 증거라고 주장했다. 중국이 코로나19 확산을 은폐해 미국 경제를 침체로 빠뜨리고 자신의 대선 재선 가도를 위기에 처하게 했다는 얘기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bl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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