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ㅇ장이 4월 중순쯤 주변 인사들이 발열 증세를 보이는 것을 알게 되자 원산에 가 있었던 것으로 한미 당국자들이 파악하고 있었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1일(현지시간) 관련 사항에 정통한 2명의 인사를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달 11일 이후 20일간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감춰 ‘사망설’ ‘건강 이상설’ 등 논란에 휩싸였던 김 위원장은 이달 1일 공개활동을 재개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북한 중앙조선방송은 2일 김 위원장이 전날 평안남도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WP는 이날 “한미 정보 당국자들은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중국과의 접경 지역 인근에 주민 수십 명을 격리 조치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지만, 북한은 공개적으로는 코로나19 감염자가 없다고 주장해 왔다”고 부연했다.
이어 “김 위원장이 아무런 해명 없이 잠정한 것도, 자신의 주변 인사들이 그 질병(코로나19)에 걸렸을 수 있다는 우려를 인정하는 상황을 피하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의 원산 체류 가능성은 지난달 말부터 꾸준히 제기됐었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김 위원장 전용 열차로 추정되는 열차가 지난달 21일부터 원산의 한 기차역에 정차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별보좌관도 지난달 26일 미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은 살아있고 건강하다”면서 “4월 13일 이후 원산에서 머물고 있으며, 아직 아무런 의심스러운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고 있다. 우리 정부의 입장은 확고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WP는 특히 김 위원장의 등장 며칠 전부터 한국 당국자들은 김 위원장이 사망했다는 언론 보도를 반박하는 정보를 미국과 공유해왔다고 전했다. WP는 관련 사안에 정통한 인사들을 인용해 “평양에서 어떠한 비정상적인 신호 증가 상황 등이 발생하지 않았고, 이에 따라 한미 당국자들은 김 위원장의 ‘사망설’에 회의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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